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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터키대학, AI로 고대 문자 해독

박성호 2023-10-16 00:00:00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그을린 고대 두루마리의 단어를 해독하는 AI
켄터키 대학
켄터키 대학

켄터키 대학의 베수비오 챌린지는 역사학자들에게 잃어버린 고대 문자를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희망을 주고 있다.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했을 때, 헤르쿨라네움 마을은 순식간에 화산재와 부석으로 뒤덮였다. 호화로운 별장 안에 있던 귀중한 두루마리 서고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그을렸고, 그 비밀은 영원히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거의 2천 년이 지난 지금, 현대 기술은 한 줄기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인공 지능을 사용하여 해독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두루마리 중 하나에서 단어 하나를 성공적으로 식별했다.

이 획기적인 발표는 올해 초 베수비오 챌린지를 시작한 켄터키 대학교의 브렌트 실즈 교수가 그의 팀과 함께 발표했다. 실리콘 밸리 투자자들이 자금을 지원하는 이 챌린지는 연구자들이 탄화된 두루마리에서 읽을 수 있는 단어를 해독하도록 장려하며, 해독에 성공하면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켄터키 대학교에서 디지털 복원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고 있는 스티븐 파슨스는 "이 획기적인 발견은 아직 말려 있는 온전한 두루마리 중 하나에서 텍스트를 검색한 최초의 사례다"라고 말했다.

이 과제를 위해 실즈 교수 연구팀은 두루마리 두 장과 파피루스 조각 세 장의 3D X-레이 이미지 수천 장을 공유했다. 또한 두루마리에서 글자를 감지하도록 훈련된 AI 도구를 제공하여 파피루스의 고대 잉크로 인한 미세한 변경 사항까지 식별했다.

이 봉인된 두루마리는 로마의 저명한 인물이자 줄리어스 시저의 장인이었던 루시우스 칼푸르니우스 피소 카에소니누스가 소유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파리 프랑스 국립박물관의 소장품 중 일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네브라스카의 컴퓨터 공학과 학생인 루크 패리터와 베를린의 유세프 네이더는 "보라색"으로 번역되는 고대 그리스어 "πορφύραc"를 각각 찾아냈다. 패리토르와 네이더는 그 공로로 각각 4만 달러와 1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나폴리 페데리코 2세 대학의 파피루스 학자인 페데리카 니콜라르디 박사는 현재 약 10개의 글자가 적힌 두루마리 중 최대 3줄이 발견되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글자가 발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즈 교수는 "왕족과 부를 연상시키는 '보라색'이라는 단어로 시작하는 이 두루마리의 문맥이 궁금해진다"며 발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직 전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대 이야기와 지식을 발견할 수 있는 잠재력은 엄청나다"라고 말했다.

헤라클레니움 두루마리는 고대의 온전한 유일한 도서관으로서 학계의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해독된 텍스트의 대부분은 고대 그리스어로 되어 있지만, 일부는 라틴어로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있다. 파편에서 얻은 통찰력으로 필로데모스의 글 일부와 헬레니즘 역사의 단편이 밝혀졌다.

브리스톨 대학교의 로버트 파울러 명예교수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내용에 대해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역사가들에게 금광이 될 수 있는 희곡, 시, 개인 편지 및 비즈니스 문서가 발견될 가능성에 대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순간의 감동을 포착한 실즈는 “헤라클레니움 두루마리의 글자를 해독하는 것은 달에 발을 디딘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항상 그 글귀가 있을 거라고 믿고 기다렸지만, 마침내 그 글귀를 읽으니 초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 같고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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