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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이 AI 테스트 실험실 됐다?

김성은 | Giselle Rances 2023-11-01 00:00:00

일부 교육자들은 부정행위의 가능성과 AI에 대한 의존도가 학생들의 학습 및 참여 능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부 교육자들은 부정행위의 가능성과 AI에 대한 의존도가 학생들의 학습 및 참여 능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교육자들이 교실이 이제는 AI를 실험하는 공간이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AI가 오용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윤리적 의미와 오용 가능성을 탐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지아주 셔우드 크리스천 아카데미의 컴퓨터 과학 교사 비키 데이비스는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이후 1년간 학생들에게 내주는 모든 과제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학교의 IT 책임자이기도 한 그는 지난 3월에 AI 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주었는데, 학교는 학생들이 교사와 논의하고 해당 도구를 인용하는 한 특정 프로젝트에 AI 도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데이비스는 AI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모두 고려해야 하며, AI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을 무시하는 것은 학생들이 생산적인 용도를 활용하거나 그 위험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데이비스는 "학생들이 AI를 사용하길 원할 때도 있고, 사용하지 않길 원할 때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 프로젝트를 설계하는 방식이 바뀌었다"라며 “내가 여기서 무엇을 가르치려고 하는가? 이것이 AI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여느 교사들처럼 데이비스도 여름 내내 새로운 기술의 출시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생각했다.

AI의 적절한 사용인가?

생성형 AI는 보머 재킷을 입은 교황의 이미지를 생성하고 거의 모든 수학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는데,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그와 같은 교육자들은 이 도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어떤 유용성을 제공할 수 있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오용될 수 있는지 이해하려고 했다. 일부는 과감한 조치를 취하여 기술에 액세스할 수 있는 한 숙제를 포기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일부 교육자들은 부정행위의 가능성과 AI에 대한 의존도가 학생들의 학습 및 참여 능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마치 아이들과 함께 실험실에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데이비스의 시니어 레벨 수업에서 챗봇을 코딩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 이유는 최근까지 SAT와 같은 표준화된 시험을 주관하는 칼리지보드가 프로그래밍에 AI 지원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이 규정은 보조 도구로 생성현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다.

"AI가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마치 아이들과 함께

실험실에 있는 것 같다"

-컴퓨터 과학 교사 비키 데이비스

하지만 데이비스는 연례 프로젝트에 AI를 도입하기 위해 과제를 변경했다. 보통 학생들에게 현재 판매 중인 노트북 모델을 조사하고 대학 진학 희망 지역과 공부하고 싶은 과목에 따라 어떤 노트북이 가장 적합한지 평가하도록 요청한다.

이제는 학생들에게 컴퓨터 옵션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챗GPT에 입력하고 선택한 전공과 대학에 따라 추천을 요청한다. 그런 다음 학생들은 챗GPT의 추천을 평가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학생들에게 주제에 대한 자신의 지식과 연구를 사용하여 AI를 더 잘 감독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 수업의 목표다.

교실이 이제 AI 테스트 실험실이라고 말하는 교사들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교사들은 부정행위를 허용하지 않고 학생들이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큰 관심사라고 입을 모았다. 새로운 도구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팬데믹 기간 많은 학생이 겪은 학습 결손이 악화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미래형 수업에 드리워져 있다. 챗GPT 출시 당시 학생들은 그제서야 대면 수업으로 돌아갔으며, 많은 학생이 여전히 학습 능력이나 학교 참여에 큰 타격을 입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메릴랜드주의 한 고등학교 교사인 케빈 신델은 "트라우마가 너무 많아서 AI가 도움을 줄 수 없다"라고 말한다

여름에 AI를 실험해 본 교사들 사이에서는 학교에서의 AI 사용 방법에 대한 합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약 37만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그룹 '교사를 위한 챗GPT'에 참여한 많은 교육자들은 AI 챗봇의 광범위한 사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도구를 사용해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학생들의 학습을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에 대해 열렬히 논의해왔다. 가디언이 만난 다른 교사들은 챗봇의 기술에 대해 더 많이 배울 때까지 학생들의 챗봇 사용을 금지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다른 교사들은 AI를 이용한 부정행위를 완화하는 데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일부 교사들은 숙제를 완전히 중단하고 대신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감독하에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일부 교사는 학생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떠올리도록 하기 위해 수업 시간에 필기 시험을 치르거나 에세이의 초고를 직접 작성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교사 혼자 교실 내 AI 활용 정책을 수립할 책임이 주어져서는 안된다.

AI 활용 방식에 관해 체계적인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국어 교사 케빈 신델 

하지만 대부분 교사는 한결같이 AI의 활용 방식에 관계없이 끊임없이 진화하는 생성형 AI 도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교사 신델은 15년 동안 학생들에게 AI가 정부와 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가르쳐 왔지만, 사람들이 챗GPT를 얼마나 빨리 채택할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여름 내내 다양한 챗봇에 대해 배우고 실험했으며, 7월에는 "오늘날 교실에서 챗GPT의 가능성과 위험"이라는 제목의 38개 슬라이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그 결과를 학교 이사회에 발표했다.

신델은 참석자들에게 챗GPT가 주도하는 활동을 실험해 보도록 하고 그 사용의 윤리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궁극적으로 그는 교육청에 교육구 차원의 정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신델은 "교사가 혼자서 교실 정책을 개발할 책임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며 "어떤 종류의 공동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신델은 교사와 정책 입안자들이 챗봇이 학생의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이나 부정행위를 방지하는 방법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챗봇을 사용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또한 이러한 도구가 원격 학습으로 인한 학생 참여 부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생과 교사가 여전히 팬데믹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하버드 교육대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3학년에서 8학년 사이의 공립학교 학생들은 평균적으로 수학과 읽기에서 반년 정도 뒤처져 있으며 거의 모든 학생이 등교 후 잃어버린 학습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한다.

여전히 많은 교사와 정책 입안자들은 AI 활용과 관련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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