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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구 1만명당 1명 경계성인격장애...인식 개선 필요성 시사

최성주 2023-11-02 00:00:00

경계성 인격장애로 진단된 국내 환자는 2010년 3,756명에서 2019년 4,538명으로 1.2배가량 증가했다. 석정호 교수팀
경계성 인격장애로 진단된 국내 환자는 2010년 3,756명에서 2019년 4,538명으로 1.2배가량 증가했다. 석정호 교수팀

국내에서 인구 1만 명 당 1명이 경계성 인격장애로 진단 및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석정호 교수팀이 국가 DB 기반 경계성 인격장애 임상적 특성을 국내 최초로 연구한 결과다. 해당 연구 결과는 연세의학저널(Yonsei Medical Journal)에 실렸다.

경계성 인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BPD)란 정서적 불안, 자아정체성 문제, 대인관계 등을 포함해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복합 인격장애다. 권태감, 공허감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며, 자제력이 부족해 충동적인 행동 양상이 있다. 도벽과 도박, 약물 남용 위험이 높고 대인관계가 불안정하다.

연구진은 2010년 1월 1일부터 2019년 12월 31일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DB)의 맞춤형 데이터를 이용해, 국내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 유병률 및 임상적 특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남성보다는 여성의 발병률이 높고 20대 발병이 가장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국내 유병률은 다른 국가의 경계성 인격장애 유병률(2.7%~5.9%)보다 현저히 낮았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국내 유병률의 과소평가 가능성을 제시했다.

경계성 인격장애로 진단된 국내 환자는 2010년 3,756명에서 2019년 4,538명으로 1.2배가량 증가했다. 연령이 증가하면서 유병률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유병률이 1만 명당 8.71명으로 높았으며, 대전(6.62명)과 대구(5.90명)이 그 뒤를 이었다.

경계성 인격장애는 환자의 약 60%~80%는 자살 시도를 경험하는 등 사회적 부담이 높은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경계성 인격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과 국가적 차원의 제도 개선, 예산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석정호 교수는 “보험청구자료 특성을 고려해도, 경계성 인격장애의 낮은 국내 유병률은 임상 현장에서 경계성 인격장애가 매우 낮은 비율로 진단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국제적 연구 흐름에 맞춘 진단율 향상과 치료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을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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