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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미래교육]AI가 부정행위 아닌 글쓰기 가르칠 수 있을까?

김성은 | Danielle Gabriel 2023-11-02 00:00:00

인공지능 시대 창의력 발휘와 글쓰기 능력 향상
챗GPT가 출시되면서 레빈과 같은 전문가들은 AI 시대에 초중고 학생들에게 작문을 어떻게 가르칠지 고민하고 있다.
챗GPT가 출시되면서 레빈과 같은 전문가들은 AI 시대에 초중고 학생들에게 작문을 어떻게 가르칠지 고민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교육계의 관심은 읽기와 수학에 맞춰졌다. 하지만 챗GPT가 출시된 이후 많은 관심이 글쓰기 교육으로 옮겨 갔다. AI 시대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것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스탠퍼드대학 교육대학원의 조교수 사라 레빈에 따르면, 작문 교육에 대한 합의된 접근 방식은 아직까지 없었다. 하지만 챗GPT가 출시되면서 레빈과 같은 전문가들은 AI 시대에 초중고 학생들에게 작문을 어떻게 가르칠지 고민하고 있다.

레빈은 "교사들이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글쓰기의 목적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챗GPT는 완벽하게 서비스 가능한 글쓰기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하지만 글쓰기는 그 자체로 제품이 아니라 사고하고 아이디어를 정리하기 위한 도구다”라고 말했다.

이어 “챗GPT와 다른 텍스트 기반 AI는 우리를 대신해서 생각할 수 없다. 글쓰기는 생각을 표현하는 한 형태이기 때문에 글쓰기에 관해서는 AI에게 모든 걸 맡겨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AI 시대, 글쓰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올해 초, 레빈이 이끄는 연구진은 샌프란시스코의 한 고등학교에서 파일럿 연구를 실시했다. 영어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챗GPT에 대한 사용 권한을 부여해 학생들이 이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확인했다.

연구진은 학생들이 주로 두 가지 범주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 챗GPT를 찾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가령 질문을 시작하기 위한 아이디어나 영감, 그리고 글쓰기 과정에 대한 안내("어떻게 하면 좋은 유령 이야기를 쓸 수 있나요?")였다.

툴테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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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빈은 "아이들이 AI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전문 작가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것, 즉 창작할 때 참고할 수 있는 방대한 예시 뱅크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특정 질문에 대한 공론의 장으로 챗GPT를 사용하면 학생들이 더 강력한 작가가 되는 법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초기 조사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아이들이 챗GPT의 글쓰기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레빈은 "아이들은 '너무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또는 '로봇 같다'고 생각했다"며 "글을 쓰던 한 팀은 '챗GPT에 교정을 요청했는데 농담이 모두 삭제되어 다시 넣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레빈은 이 점이 파일럿 연구를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이라고 말한다. 그는 교사들이 학생들이 글쓰기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찾도록 돕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레빈은 학생들이 자신의 글과 챗GPT의 보다 일반적인 버전을 대조해 볼 수 있었을 때 "자신의 목소리가 무엇이고 어떤 기능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툴테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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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인캘리포니아대학의 교육학 교수 마크 와슈어는 기술이 어떻게 글쓰기 수업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와 글쓰기 자체의 본질을 연구하는데 수년을 보냈다. 챗GPT가 발표되었을 때, 그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학생들과 교사들, 특히 영어 학습자들과 이중언어 학습자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하기 위해 그의 연구의 일부를 맞춤형으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레빈 교수와 마찬가지로 이 대학 디지털 러닝 연구실장인 와슈어 교수는 챗GPT이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글을 수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으며, 근본적으로 교사의 작업을 보완하는 초기 피드백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글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도구로서의 챗GPT의 효과에 대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디지털 러닝 랩의 그의 팀은 교사에 의해 이미 평가된 학생 에세이를 챗GPT에 넣고 인공지능에게 피드백을 제공하도록 요청했다. 그런 다음 전문가들은 맹목적으로 인간과 인공지능 피드백 모두를 등급 매겼다. 전문가들은 인간의 피드백이 전반적으로 조금 더 낫다는 것을 발견했지만, 인공지능 피드백은 교실에서 가치를 제공하기에 충분했다. 교사들이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하면서 학생들이 과제를 진행할 때 안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챗GPT는 완벽하게 서비스 가능한 글쓰기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글쓰기는 제품이 아니라

사고하고 아이디어를 정리하기 위한 도구다”

-스탠퍼드대학 교육대학원 조교수 사라 레빈

 

와슈어 교수의 연구진은 UC 어바인공과대학과도 협력해 ‘Papyrus AI’라고 불리는 지능적인 글쓰기 코치를 만들었다. 그는 내년에 출시할 계획인 이 도구는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이 집중적인 코칭을 통해 글쓰기를 향상시키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수는 학생의 데이터와 학생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챗GPT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부모와 교육자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AI를 안전하고 보호된 사용 방법을 제공하기 위해 도구가 설계되고 있다고 말했다.

레빈 교수는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지도하기 위해 챗GPT을 사용하는 것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많은 교사들이 글쓰기 교육에 있어서 겁을 먹고 있다. 왜냐하면 자신이 반드시 최고의 작가라고 느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챗GPT는 교사들이 학생들의 토론 파트너나 코치로 일함으로써 글쓰기 교육의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챗GPT는 또한 교사들이 학생 글쓰기의 트렌드를 더 빠르게 분석하고, 성공 또는 투쟁의 영역을 파악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

레빈 교수는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하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다. 그러기에 글쓰기를 가르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서, 글쓰기는 학습의 한 방법이다. 배움을 보여주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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