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에듀리서치] 교사 인종이 학생 성적으로 이어지나?

학생들의 인종이 다양해짐에 따라 미국 학생의 44%만 백인인 반면, 교사의 79%는 이러한 인종적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런 놀라운 격차에 교육자, 정책 입안자, 자선가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였고 다양한 교육자를 채용하고 유지하기 위한 이니셔티브가 촉발됐다.

미국에서는 교사와 학생 간의 인종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상당히 진행 중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캘리포니아, 메릴랜드, 매사추세츠, 뉴욕과 같은 주에서는 교육 인력을 다양화하기 위한 이니셔티브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2023년 경제 보고서에서 흑인 과소 대표 문제를 인정했으며, 미 교육부는 최근 흑인 교사를 양성하는 핵심 기관인 역사적으로 흑인 대학에서 교사 양성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해 1,8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러한 노력은 유색인종 학생들이 같은 인종의 교사와 함께 공부하는 것이 학업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널리 알려진 믿음, 즉 인종 매칭이라는 개념에서 비롯되었다. 이 개념은 2004년 테네시주에서 실시된 중요한 연구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같은 인종의 교사가 가르친 학생들의 수학 및 읽기 성취도가 3~4% 향상되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특히 흑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종 매칭을 뒷받침하는 연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일부 비평가들은 그 효과에 의문을 제기한다. 인종 매칭에 대한 증거가 주장만큼 강력할까? 인종 매칭의 이점은 다양한 연구와 맥락에서 지속될까? 교육 리더가 다양한 교사 인력을 우선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할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2004년부터 2023년까지 발표된 12개 연구를 검토했으며, 테네시,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그리고 로스앤젤레스 통합 교육구를 포함한 여러 대규모 교육구의 데이터를 포함했다. 이 연구는 표준화된 학생 성취도 측정법을 사용했으며 다양한 학생 집단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 결과는 다양하지만, 반드시 결정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연구 설계, 맥락 및 데이터 표현의 차이로 인해 서로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행정 데이터 세트의 광범위한 인종 분류는 학생과 교사 간의 인종 역학 관계의 복잡한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화할 수 있다. 또한 백인이 아닌 교사의 비율이 적을수록 학생들이 같은 인종의 교사와 상호작용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장 설득력 있는 증거는 토마스 디의 2004년 연구로, 흑인과 백인 학생 모두 수학과 읽기에서 인종이 일치할 때 상당한 이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1980년대 불우한 학생 집단에 초점을 맞춘 연구이기 때문에 현대에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데이비드 블라자르의 2021년 연구는 시험 점수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같은 인종의 교사가 가르치는 학생에게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보다 최근의 증거를 제시했다.

주 단위 연구는 다양한 맥락과 대규모 표본을 제공해 인종 매칭 현상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줬다. 그러나 폴 모건과 에릭 헝유 후의 2023년 연구는 교사의 인종 매칭이 미국 초등학생에게 보편적으로 혜택을 준다는 개념에 이의를 제기하며 이러한 연구에 대한 미묘한 해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종 매칭 관련 문헌은 다양한 연구 결과를 제시하지만, 대부분 연구는 동일 인종 교사-학생 짝짓기가 특히 흑인 학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이러한 증거는 유색인종 교사가 학생들에게 가져다주는 특별한 혜택을 인정하면서 교육 인력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교육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교사의 인종과 학생의 성과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와 미묘한 이해는 여전히 필수적이다.

2004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된 12개의 주요 연구를 검토한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연구의 절반은 흑인 학생의 경우, 흑인 교사가 가르쳤을 때 긍정적이고 유의미한 수학 점수 향상을 보고했으며, 효과 크기는 표준 편차의 2%에서 13% 사이였다. 읽기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관찰되었으며 부정적인 일치 효과는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히스패닉 학생의 경우 결과는 일관성이 떨어지며, 일부 연구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효과가 없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 점수 외에도 인종 매칭이 학생의 복지와 학업 참여에 미치는 광범위한 이점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도 있다. 6개 학군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인종이 일치하는 학생들은 수업에 더 만족하고 보살핌을 받는다고 느끼며, 고등 교육을 고려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도 흑인 교사가 있는 흑인 학생의 정학률 감소, 결석률 감소, 고등학교 졸업 및 대학 진학 가능성 증가 등의 중요한 결과가 나타났다.

흥미롭게도 흑인 교사가 여러 명일수록 효과가 누적돼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 교육 기간 흑인 교사가 한 명도 없는 환경에서 한 명이라도 있는 환경으로 바뀌는 것이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정책의 초점이 단순히 유색인종 교사의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공평한 분배를 보장하는 데 맞춰져야 함을 시사한다.

교사의 효과성은 여전히 중요한 요소이며, 인종 매칭의 특정 영향을 분리하기 위해 이 변수를 통제한 연구도 있다. 정책 입안자들은 이러한 연구 결과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기 위해 효과적인 흑인 및 히스패닉 교사를 채용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차터 스쿨은 전통적인 공립학교에 비해 인종 매칭 효과가 더 큰 흥미로운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학생 인구 통계, 운영 상황, 학교 문화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할 수 있다. 차터 스쿨의 고용 유연성과 잠재적으로 다른 교육 접근 방식이 이러한 뚜렷한 효과에 기여할 수 있다.

교사 다양성의 이점은 여러 가지 요인에서 비롯될 수 있다.

문화적 이해의 공유: 학생들과 공통의 배경을 공유하는 교사는 더 매력적이고 관련성 높은 수업을 설계할 수 있다.

차별 감소: 다양한 교사는 학생 훈육 및 학업 기대치에서 차별적인 관행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학교 문화 개선: 다양한 교직원은 다수의 가정에 도전하고 인종에 따른 교사와 학생의 이해를 향상시킬 수 있다.

교사-학생 간 인종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는 유색인종 학생의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교장이 다양한 교사를 채용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둔 혁신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백인이 아닌 교사의 유지율 격차를 해소하고 역사적으로 흑인 대학에서 성공적인 프로그램에서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것도 중요한 단계다.

교사의 다양성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직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유색인종 학생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교육 프로그램과 차터 스쿨의 모범 사례에서 배우는 것이 즉각적인 우선 과제다. 효과적인 교육자-학생 매칭과 성공적인 교육자의 사례에 대한 연구는 향후 이니셔티브에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

교사 인력을 다양화하는 것은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모든 학생, 특히 유색인종 학생들의 미래 성공을 위한 필수 요소다. 교사와 학생의 인종이 일치하면 상당한 이점이 있다는 증거가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정책 이니셔티브, 교육 개혁 및 연구 지원 전략을 결합하여 다각도로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지난 9월 한국 거주자 중 외국인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다인종·다문화 국가’ 기준인 5%에 바짝 다가서며 아시아 최초로 다인종, 다문화 국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단기 체류 외국인이 크게 늘면서 다인종, 다문화 학생들의 비중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다문화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사 양성이 이뤄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