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솔루션] 숙제할 때면 몸 배배 꼬는 ADHD 아동 “이런 어려움 있어”

ADHD 아동은 숙제를 할 때 저마다 다른 문제로 어려을 겪는다. 정리정돈이 안 되어서, 할 일을 자꾸만 미뤄서, 몹시 산만해서 등 ADHD 아동이 숙제할 때 겪는 문제에 따라 구체적인 해결책을 알아본다.

숙제 전쟁에 지친다면?

에듀케이셔널 커넥션스의 앤 돌린 교육학 박사는 실행 기능 결함, 부주의, 학습 장애로 인해 방과 후 숙제는 아이는 물론 부모에게도 고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돌린 박사는 정리 정돈 장애나 미루기 등 가장 흔한 숙제 관련 좌절감을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진 많은 아이가 문서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는 숙제를 얼마나 진행했는지, 끝내서 제출했는지 확인하기 힘들어한다는 의미다. 각종 프린트물이 뒤섞여 있다 보니 제때 제대로 된 숙제를 제출하기 힘들어하는 것. 숙제를 다 한 후 제출하기 전에 잃어버리는 일도 많다.

핵심은 정리를 하나의 과목처럼 대하는 것아다. 수학 과제나 어휘 목록으로 숙제 시간을 시작하는 대신 몇 분만이라도 정리하는 데 시간을 할애한다. 자녀의 바인더를 함께 살펴보면서 서류를 분류하고 몇 가지 정리 전략을 함께 생각해 본다. 예를 들어, 자녀가 3링 바인더에 서류를 정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아코디언 폴더를 사용해보고 싶은지 물어보고 올바른 사용법을 가르쳐준다.

시작 상자

혼란스러운 아침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매일 밤 자녀에게 책가방, 도서관 책, 스포츠 장비 등 학교에 필요한 모든 것을 현관 문 옆에 놓인 상자에 넣도록 한다. 다음날 아침,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체계적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일주일 한 번 정리 시간

정리는 꾸준히 실천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일주일에 한 번씩 정리 시간을 갖는다. 매주 일요일 저녁 20분 동안 아이는 앉아서 바인더를 정리하고, 부모는 지갑이나 잡동사니 서랍을 정리한다. 모두가 정리 정돈을 위해 무언가를 하면 아이는 학교 물건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게 된다.

우리는 종종 숙제를 미루는 아이를 "그냥 하기 싫어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 아이는 시작하고 싶지만 부담스럽거나 준비가 부족하다고 느낄 뿐이다.

미루는 아이를 도와주려면 먼저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 누구나 쉽게 숙제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두 가지 주요 전략이 있다.

1. 과제별로: 자녀가 할 수 있는 작은 과제 하나를 골라 시작한다. 에세이 과제를 받았다면 제목을 쓰는 것부터 시작하게 한다. 20개 문제가 있는 수학 워크시트를 받았다면 처음 두 개를 완료하게 한 다음 잠시 휴식을 취한다.

2. 시간별로: 타이머가 필요한 아이도 있다. 돌린 박사는 10분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참을 수 있는 10분"이라고 부른다. 아이에게 "좋아, 10분 동안만 최선을 다해 최대한 집중하는 거야"라고 말한다. 시간이 다 되면 거실을 한 바퀴 돌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과제에 대한 동기 부여든 시간에 대한 동기 부여든, 일단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 아이는 그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장기 프로젝트

미루는 아이는 장기 과제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지 몰라 마감 전날 밤에 급하게 모든 것을 끝내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시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간단한 보상 시스템을 사용해 자녀가 프로젝트의 작은 부분을 완료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예를 들어, 장기 과제를 네 부분으로 나누어 아이에게 "이 프로젝트를 완료하려면 네 가지 일을 해야 해." 라고 말하는 식이다. 장기적인 프로젝트에 매우 유용한 단계별 사고를 길러야 한다.

산만함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안절부절못하는 아이와 공상하는 아이다. 안절부절못하는 아이들은 의자를 앞뒤로 흔들거나 펜을 반복해서 클릭하거나 숙제를 하면서 머리를 흔드는 등 항상 움직인다. 부모나 교사가 보기에는 이런 끊임없는 움직임이 성가시고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반면에 공상에 빠져 있는 학생은 15분짜리 과제를 1시간 이상 끌어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단순히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면한 과제에 집중하는 대신 창밖을 내다보거나 종이 모서리에 낙서를 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주의가 산만한 아이는 집중하기 위해 안절부절못할 필요가 있다. 즉,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말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 대신, 방해받지 않는 방식으로 만지작거릴 수 있는 작은 휴대용 장난감인 피젯 스피너를 선물한다. 스트레스 볼이나 작은 벨크로 스트립을 사용할 수도 있다. 아이가 숙제하는 동안 다른 사람의 눈치 없이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놀 수 있다!

알림 시스템을 사용한다. 자녀에게 과제를 완료하기 위해 몇 개의 알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확실하지 않은 경우 세 개부터 시작한다. 그런 다음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숫자를 지키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처음에는 부드럽게 주의를 환기시키며 "지금 수학 워크시트 5번 문제를 풀고 있구나"라고 말한다.

다음에 아이가 산만해지면 다시 시도한다. "이번이 두 번째 알림이니 한 번만 더 알려줄게"라고 말한다. 아이가 또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보이면 "이제 두 가지 문제가 더 남았다! 이게 마지막 알림이니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자"라고 말한다. 이 전략은 자녀가 자신의 주의 산만함을 인식하게 한다.

정지 시간 설정하기

정지 시간을 설정해 공상하는 아이를 도울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아이는 끝이 보이는 것을 볼 수 있고 그에 따라 자신의 시간을 구성할 수 있다. 아이에게 "지금 4시 15분이야. 이 과제는 4시 45분까지 완료해야 해. 아까 얘기한 대로 세 번의 알림을 줄게"라고 말한다.

그런 다음 4시 45분에 자녀가 과제를 완료했는지 여부에 관계없이 과제를 치우는지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 아이들은 숙제를 하지 않고 학교에 가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데, 이 전략은 아이들이 시간을 관리하고 과제가 어렵더라도 끝이 없다는 것을 알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에 숙제를 최대한 빨리 끝내기 위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숙제를 하는 아이들도 있다. 서두르는 아이는 숙제를 맞게 했는지,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지는 고려하지 않고 매우 빠르게 숙제를 해낸다. 그저 가능한 한 빨리 끝내고 싶을 뿐이다.

각 학년별로 숙제에 일정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지정된 숙제 시간을 사용한다. 좋은 경험 법칙은 아이들이 매일 밤 학년별로 10분씩 숙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3학년은 약 30분, 6학년은 최대 60분까지 숙제를 할 수 있다. 3학년 자녀가 기적적으로 3분 만에 모든 숙제를 완료했다면, 그 아이는 숙제를 잘하는 것일 수도 있고 서두르는 것일 수도 있다.

부모는 "숙제가 아무리 많다고 해도 매일 밤 30분 동안은 앉아서 숙제를 해야 해"라고 말할 수 있다. 정말 할 일이 부족하다면 책을 읽거나 수학 문제를 연습해 보자"라고 말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이렇게 정해진 시간은 자녀가 무슨 일이 있어도 3분 후에 게임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서둘러서 숙제를 끝내는 것을 줄여준다.

숙제는 아이들을 화나게 하기도 한다. 실행 기능 결함, 학습 장애 또는 어려운 과목으로 인해 아이들은 숙제 시간에 울거나 화를 낼 수 있다. 좌절하는 아이가 화가 나면 편도체(뇌의 감정 중추)에 불이 붙고 전전두엽 피질보다 우선시되어 숙제에 집중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추론 능력을 잃게 된다.

아이가 좌절감을 느낄 때 가장 좋은 전략은 무관심해지는 것이다. 아이는 너무 화가 나서 논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에 "진정하라"는 말을 들으면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아이가 화를 내면 "네가 힘들어하는 것 같구나.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면 날 불러"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 자녀는 스스로 진정하고 준비가 되면 다시 시작할 것이다.

공감 연습하기

위 전략이 효과적이지 않은 경우, 또 다른 전략은 그 느낌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이것은 아이들이 자신의 말을 듣고 있다고 느끼도록 도와주는 공감 연습 방법이다. "네가 좌절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그거 알아? 네가 왜 화가 났는지 충분히 이해해"라고 말해본다.

또는 "그래, 선생님이 오늘 숙제를 많이 내주셨지. 네가 왜 불공평하다고 느끼는지 알겠어."라고 말해번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아이들에게 정말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아이들이 종종 압도적인 감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자신의 감정과 좌절이 부모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좌절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기

좌절 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부모는 어려운 문제를 대신 풀어주거나, 아예 도움을 거부하거나, 문제를 푸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요청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자녀에게 교과서나 노트에서 비슷한 예시를 찾아보게 하거나, 어떻게 풀 수 있는지 함께 이야기해 보자. 자녀에게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요청하되 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면 자녀가 완전히 단절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독립적인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