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교육위원회, 기후교과서 반대

공화당이 대부분을 차지한 텍사스 교육위원회는 기후교과서의 일부 사진이 석유 및 가스 산업에 대해 불공정하게 비판적이라고 비난했다. 교육위원회는 17일 과학교과 과정에 기후 교과서를 포함하지 않기로 투표했다.

15명으로 구성된 텍사스 교육위원회는 8학년용 교과서 12종 중 7종을 거부했다. 승인된 교과서는 사바스러닝컴패니, 맥그로우힐 등에서 출판한 것이다.

위원회는 부결된 교과서가 텍사스의 주요 산업인 화석 연료에 대해 너무 부정적이라고 비판했다. 텍사스는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에서 미국을 선도하고 있다.

텍사스는 2021년에 8학년 학생들에게 기후 변화에 대한 기본 사항을 가르치도록 요구하는 교육 표준을 채택했지만, 일부는 이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공화당 이사이자 텍사스 서부에 있는 유전 서비스 회사의 임원인 애런 킨제이는 이번 주 자료 토론에서 일부 교과서의 사진이 석유 및 가스 산업을 지나치게 비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허스트 뉴스레터에 따르면 킨제이는 "특정 이미지를 선택하면 상황이 실제보다 더 나빠 보일 수 있으며 편견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텍사스의 1,000개 이상의 교육구는 이사회가 승인한 교과서를 사용할 의무가 없다. 그러나 이사회의 결정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난 1일, 텍사스주의 석유 및 가스 산업을 감독하는 웨인 크리스천 철도청장은 교육위원회 위원장인 케빈 엘리스에게 급진적인 환경주의 의제를 조장할 수 있는 잠재적인 교과서에 대한 우려를 담은 서한을 보냈고, 이 서한을 전달받은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교과서 채택을 거부했다.

또한 과학계는 지지하지만 종교 단체는 거부하는 인간 존재의 기원을 다루는 이론인 진화론에 대한 교훈을 포함시키는 것도 논란이 되었다.

이 결정은 진화론과 기후 변화에 대한 잘못된 반대가 새 교과서 채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달라는 미국 과학교육협회의 탄원에도 불구하고 내려진 것이다.

글렌 브랜치 국립과학교육센터의 부소장은 "이사회 위원들은 진화와 기후 변화에 대한 개인적, 이념적 신념 때문에 일부 교과서를 승인 목록에서 제외하려는 것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텍사스는 초중고 과학 커리큘럼에 차세대 과학 표준을 채택하지 않은 6개 주 중 하나다. 이 표준은 기후 변화가 인간에 의한 실질적인 위협이며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완화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텍사스는 최근 몇 년 동안 악화되는 기후 위기 영향을 가장 극심하게 받고 있다. 텍사스주 기후학자인 존 닐슨-가몬에 따르면 2023년 여름은 2011년에 이어 기록상 두 번째로 더운 여름이었다.

2021년 텍사스는 전례 없는 겨울 폭풍으로 주 전역이 눈으로 뒤덮였고, 전력망이 고장 나 수백만 명이 정전되어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편 텍사스는 교육 부문에서 미국 50개 주 중 4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