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신경다양성] 만4세 아동, ADHD 진단 받을 수 있나?

유치원 교사, 친척, 심지어 친구들까지 자녀의 비정상적인 과잉행동, 집중력 부족, 무모한 행동에 대해 언급하는데도 아이의 건강과 행복에 영향을 미칠 신경학적 질환이 있다고 생각하면 무섭기에 ADHD 검사를 받는 것을 망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부모가 자녀의 ADHD 진단을 미루는 이유와 진단을 재고하도록 전문가가 조언했다.

소아 ADHD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의료 지침은 오랫동안 6세 이상의 아동만 ADHD를 평가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하지만 2011년 미국소아과학회(AAP)가 만 4세 아동도 ADHD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4~6세 아동의 ADHD는 일반적으로 지속적이고 쇠약해지는 부주의, 과잉 행동 및 충동성 등의 증상을 보인다. 미국 소아과학회(AAP)가 이 연령대의 어린이에게 가장 먼저 권장하는 치료 옵션은 행동 치료이며, 그다음은 약물 치료다.

하지만 4세 미만 어린이도 진단을 받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그러나 AAP는 4세 미만 진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부모는 자녀가 취학 연령이 되기 전에 평가를 받는 것을 주저한다. 다음은 그들이 기다리는 네 가지 일반적인 이유와 기다리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미취학 아동은 자연적으로 활동적이며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은 아동만큼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ADHD 아동과 그렇지 않은 아동 사이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워싱턴 D.C.의 발달 소아과 전문의인 패트리샤 퀸 박사는 "ADHD 미취학 아동은 아무 생각 없이 길거리로 뛰어나간다"라고 말한다. "ADHD를 앓고 있는 아주 어린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더 많은 부러진 뼈, 더 많은 봉합, 더 많은 응급실 방문을 경험한다"라고 말한다.

박사는 "유치원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증상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아이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언급했듯이 행동 치료는 실제로 AAP가 4세 아동에게 권장하는 첫 번째 치료 유형이다. 행동 치료(보통 8~12주 프로그램)를 시도했지만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면 의사는 4세 아동에게 이 연령대의 아동에게도 효과적이고 안전하다고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ADHD 약물을 투여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결국 많은 어린이가 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2011년 AAP 가이드라인을 개발한 위원회에서 활동한 미네소타 대학교 소아과 교수인 마이클 리프 박사는 "모든 연령대 약물 치료는 결코 마법의 총알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녀가 일상 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주는 위험한 행동을 보인다면 약물 치료의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말했다.

콜로라도에서 은퇴한 정신과 의사인 윌리엄 도드슨 박사는 "부모는 '어떤 약물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라고 물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한 소아과 의사가 말했듯이 '우리는 아이의 얼굴에 문신을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약물 치료가 어떤 도움을 주는지 살펴본 다음 두려움보다는 지식을 바탕으로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행동 치료는 실제로 부모가 자녀에게 접근하고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변화시킴으로써 자녀의 행동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개선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치료사나 다른 숙련된 의료 전문가가 가르치는 이러한 형태의 치료는 특히 4~6세 사이의 어린이에게 효과적인 개입으로 여러 차례 입증되었다.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는 심리학자 아리 터크먼 박사는 "행동 치료가 아이의 뇌 배선을 바꾸지는 못한다"라며 "하지만 산만함을 최소화하고 아이와 부모 또는 교사 간의 상호작용 분위기를 바꿀 수는 있다"라고 말한다.

그는 "당뇨병 환자의 식단을 바꾸면 설탕 처리 능력을 바꾸지 않고도 기분과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처럼 행동 치료를 통해 ADHD 아동의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DHD를 조기에 치료하면 자녀가 '말썽꾸러기', '나쁜 아이', '공상가'로 낙인찍힐 확률이 실제로 낮아질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ADHD를 치료하지 않은 아이는 생후 첫 10년 동안 2만 개의 부정적인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아이가 주로 '넌 작은 괴물이야, 넌 감당할 수 없어'라는 말을 들으면 아이는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ADHD를 치료하면 아이의 기능과 행동이 개선되고 자존감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