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뉴사우스웨일즈 교사 부족 심각 “초등 수업 40%는 통폐합”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전역에 걸쳐 교사 부족이 미치는 영향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NSW 교육부의 새로운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업을 가르칠 수 있는 기간제 교사의 수가 42% 부족해 매일 거의 1만 회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적절한 수업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SW 주 전역의 공립학교에는 매일 평균 3,000명의 임시 교사가 부족하며, 이는 주 교육 수요를 충족하는 데 필요한 교사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전문가들은 교사 부족 문제를 부인하고 관련 데이터 수집을 거부한 탓에 해당 문제가 12년이나 방치되었다고 지적했다.

NSW주의 초등학교에서는 일반 교사가 담당할 수 없는 수업의 40%가 통폐합되거나 축소되는 결과가 초래됐다. 고등학교에서는 거의 30%에 달하는 수업에서 학생들이 최소한의 감독도 받지 못한 채 혼자서 학습해야 했다.

시드니 서부와 남서부, 농촌 및 외딴 지역, 특정 목적의 학교에서는 이 수치가 훨씬 더 심각했지만, 주 전체 학교의 거의 90%가 특정 날에 기간제 교사 부족을 보고할 정도로 이 문제는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

이 설문조사는 NSW 공립학교가 직면한 교사 부족의 실제 정도와 영향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한 최초의 사례다. 이는 전 자유국민연립 정부가 무시하고 부인했던 이 문제의 심각성을 NSW 주정부가 물려받았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다.

이 설문조사는 또한 일반 교사의 심각한 부족이 도서관 수업 취소, 가장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추가 지원 프로그램, 전문성 개발을 위한 시간 배정 등 도미노 효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NSW 주정부는 교사와 학부모의 의견을 경청하고 수년간 NSW 공립학교 학생들을 괴롭혀온 교사 부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

3월에 당선된 이후 NSW 주정부는 교사의 업무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적용해 교사들에게 한 세대 만에 가장 큰 폭의 임금 인상을 제공하고 임시직으로 고용된 교사 및 지원 직원 1만6,0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그 외에도 교사 수요가 특히 많은 지역에 더 많은 교사를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채용 이니셔티브가 시행 중이거나 개발 중이다.

NSW 부총리 겸 교육 및 조기 학습부 장관 프루 카는 “교사와 학부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NSW가 교사 부족 위기에 직면해 매일 수많은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전 정부는 교사들에게 '거짓말'이라고 말했다”라며 "이 설문조사는 전 정부가 교사들이 임금 인상을 받을 만큼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부인하고 무시했던 위기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관은 “모든 수업에 자격을 갖춘 교사를 배치하는 것은 아이들의 교육에 매우 중요하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현 정부는 교사 부족 문제를 정면으로 직시하고 해결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