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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오피니언] "교육 패러다임 바뀌지 않으면 AI로도 혁신 힘들어"

김성은 | Cedric Dent 2023-05-31 00:00:00

초중고 교육 혁신을 위한 학생 중심 AI 학습의 필요성
[I-오피니언] 교육 패러다임 바뀌지 않으면 AI로도 혁신 힘들어
전자 성적부, 스마트보드, 디지털 평가, AI로 생성된 수업과 같은 도구는 교육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뉴클래스룸

챗GPT의 등장에 교육업계가 술렁였지만, AI 혼자서는 교육업계 혁신을 이끌기 힘들 것이라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학생 중심 학습 모델을 개발하는 미국 비영리단체 뉴클래스룸 혁신파트너스의 조엘 로즈 CEO는 학생 중심 학습으로의 광범위한 변화 없이는 학교가 AI를 통해 실현할 수 있는 것은 기대 이하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30일(현지시간) 그는 해외매체 THE74를 통해 “챗GPT와 같이 학생의 글쓰기에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하고, 효과적인 수학 문제 해결 코칭을 제공하며, 과외 교사를 연상시키는 상호작용을 하는 AI의 발달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AI의 기능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발전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1970년대의 TV, 1980년대의 데스크톱 컴퓨터, 1990년대의 인터넷 등 과거 기술도 교육을 변화시킬 것으로 예측됐다고 설명했다.

“혁신을 새로운 수준의 학생 성과로 표시되는 시대를 의미한다면, 이러한 혁신이 실현되었다고 말하기 어렵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이나 직업을 준비한 학생은 3명 중 1명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클래스룸 혁신파트너스의 조엘 로즈 CEO
뉴클래스룸 혁신파트너스의 조엘 로즈 CEO

AI가 다른 영향을 미치려면 교육 리더와 정책 입안자들은 초중고 교육에서 새로운 기술의 잠재력이 데이비드 티악과 래리 큐반이 ‘학교의 문법’이라고 불렀던 기존 교육 시스템에 의해 본질적으로 방해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령 기반 커리큘럼, 표준화된 커리큘럼을 중심으로 구성된 기존의 교육 시스템은 이미 뒤쳐진 학생이 따라잡기 어려운 학업 장애물 코스와 흡사하다는 것이다.

물론 기술이 학교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전자 성적부, 스마트보드, 디지털 평가, AI로 생성된 수업과 같은 도구는 교육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 모두 중요한 성과이지만 반드시 혁신적인 학생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연령 기반, 표준화된 커리큘럼을 중심으로 구성된 교육 시스템은

이미 뒤쳐진 학생이 따라잡기 어려운

학업 장애물 코스와 흡사하다"

-뉴클래스룸 조엘 로즈 CEO

현재 여러 기관에서 AI를 도입해 보다 맞춤화된 학습 접근 방식을 촉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은 학교 교육의 핵심인 표준화된 교육 관행과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5학년 수학 교사가 학년별 표준에 맞춘 수업 계획, 퀴즈, 채점 도구에 AI를 활용한다고 가정해보자. 교실에 다양한 수준의 학생이 있는 경우, AI는 맞춤형 교육 대신 기존 시스템에 내재된 순위와 정렬을 강화한다.

보다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수학 교육을 학생 개개인에 맞게 재구성해 개별 학습과 그룹 학습을 혼합해 학생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학업 수준이 다양한 학생들로 구성된 기존 교실에서는 어려운 일이지만, AI를 활용하면 실현 가능성이 커진다.

그는 “혁신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기술이 아니라 커리큘럼, 교사 연수, 커리큘럼, 평가, 규제 시스템 등 전교생 연령별 교육을 중심으로 100년 전 구축된 학교 교육 패러다임이다”고 말했다.

AI는 아이들의 읽기, 정량적 추론, 역사 및 과학에 대한 이해 등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뉴클래스룸
AI는 아이들의 읽기, 정량적 추론, 역사 및 과학에 대한 이해 등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뉴클래스룸

그렇다면 학교는 어떻게 학생 중심 학습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로즈 CEO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학교는 AI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학생 경험을 재설계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AI가 소비자, 승객, 환자, 비즈니스 리더, 직원, 운동선수 등의 경험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탐구하고 있다. 하지만 교사와 학생을 위한 경험을 재구상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곳은 거의 없다. 조직이 AI를 활용한 새로운 학습 모델을 고안하고 학생과 교사 경험을 근본적으로 재고하지 않는다면 학교 시스템은 계속 유지된다.

또한 혁신적인 학습 모델의 공급을 촉진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연령 기반 그룹화, 표준화된 시험, 획일적인 교사 교육이 뿌리내린 시스템의 관성을 극복하려면 지역 지도자와 지역사회가 각 학생의 고유한 강점과 필요를 충족하는 학습에 대한 비전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

정책 입안자들은 학생 중심 학습을 위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학생 개개인의 필요에 초점을 맞춘 학교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AI는 아이들의 읽기, 정량적 추론, 역사 및 과학에 대한 이해 등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그러나 학생 중심의 학습 접근 방식으로의 광범위한 전환 없이는 현재 학교와 AI를 도입한 학교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다.

그는 “'학교의 문법'을 해결하고 시스템을 학생 중심으로 재조정해야만 초중고 교육에서 AI의 혁신적 잠재력을 진정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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