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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장애 있는 17~29세 82%가 ADHD 동반

최성주 2023-06-13 00:00:00

ADHD 청소년 및 청년과 비디오게임 중독 상관관계
 17~29세 사이의 ADHD 청소년 및 청년 중 82%가 게임장애, 59%가 인터넷게임장애가 있었다. 독일게임산업협회
17~29세 사이의 ADHD 청소년 및 청년 중 82%가 게임장애, 59%가 인터넷게임장애가 있었다. 독일게임산업협회

최근 국내 연구에 따르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은 십 대 청소년 및 젊은 성인에게 인터넷 게임장애(IGD) 및 게임장애(GD)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주의력장애저널 온라인판에 지난달 30일 게재됐다.

연구에서 17~29세 사이의 ADHD 청소년 및 청년 중 82%가 게임장애, 59%가 인터넷게임장애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ADHD를 앓고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게임장애 진단 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ADHD가 있는 연구 참가자의 거의 75%가 인터넷 게임장애가 있는 반면, ADHD가 없는 참가자의 경우 그 비율이 30%였다. 게임장애가 있는 연구 참가자의 무려 82%가 ADHD인 반면, 게임장애가 없는 사람 중 ADHD인 사람은 21%였다.

독일게임산업협회
독일게임산업협회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지선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2한국에 거주하는 136명의 임상 게이머 그룹과 165명의 일반 게이머 그룹을 대상으로 2년에 걸쳐 수집한 게임 패턴과 ADHD와 같은 동반 질환에 대한 데이터를 비교했다. 연구 참여자의 연령은 17세부터 29세까지 다양했다.

임상 그룹의 63%와 일반 게이머 그룹의 38%가 인터넷게임장애 진단 기준을 충족했다. 임상 그룹(40%)과 일반 게이머 그룹(14%)의 더 적은 비율이 게임장애 진단 기준을 충족했다.

임상 그룹이 일반 게이머 그룹보다 평일과 주말 모두에 온라인 친구들과 게임에 하는 시간이 많으며 자신의 게임 습관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는 경향이 더 높았다. 임상 그룹은 인터넷 게임을 한 기간이 더 짧았다. 일반 게이머 그룹이 오락을 위해 게임을 한 반면 임상 그룹은 성취감과 대처를 위해 게임을 했다.

게임 습관과 패턴은 자가 보고 설문지와 연구 참여자에게 중요하거나 가까운 사람들의 의견을 토대로 평가했다.

청소년들의 게임 행동 추이. 게임에 몰입하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청소년들의 게임 행동 추이. 게임에 몰입하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통해 의료진은 인터넷게임장애 또는 게임장애 환자를 진단할 때 ADHD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장했다.

연구진은 “인터넷게임장애 진단 기준이 ADHD 환자를 식별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치료가 필요한 게임 행동이 동반질환인 ADHD 때문에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문제성 게임 행동 자체가 근본적인 ADHD 징후인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게임장애로 ADHD를 식별할 수 있다?

 ADHD와 게임장애 사이의 밀접한 연관성이 제기됐다. 독일게임산업협회
ADHD와 게임장애 사이의 밀접한 연관성이 제기됐다. 독일게임산업협회

ADHD 청소년 및 청년이 게임중독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견은 여러 차례 제기됐다. 국제 게임장애 인증 상담가 제레미 엣지는 ADHD와 게임장애 사이의 밀접한 연관성을 확인하고 행동 조절의 어려움, 다른 활동보다 게임 우선순위, 활동 욕구,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때의 부정적인 감정 반응, 과도한 몰입으로 인한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등 게임 중독의 여러 징후에 대해 강조했다.

웨비나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도 시간이 다 되면 게임을 중단하는 것부터 다른 플레이어와의 실시간 상호작용을 모니터링하는 것까지 ADHD 자녀의 게임 습관을 관리하는 데 있어 보호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많이 언급된 게임 습관 문제는 다음과 같다.

시간이 다 되면 게임을 중단하도록 유도: 웨비나 참석자의 25%

비디오 게임 사용 시간 단속: 23%

비디오 게임 플레이 후 다른 활동을 하도록 유도: 19%

비디오 게임 플레이 후 정서적 후유증에 대처하기: 16%

다른 플레이어와의 실시간 상호작용 모니터링: 5%

 

제레미 엣지는 “게임장애 징후를 보이면 정신건강 전문가나 의사와 상담하라”고 조언했다. 스스로 게임 사용을 관리하는 것도 도전한다.

▲앱 알림을 끄거나 제한하고, 앱을 열기 전에 10까지 세어보기(의도성과 충동 조절력을 키우기 위해) ▲화면 사용 전과 사용 중 감정(예: 게임 중 분노)을 스스로 모니터링하기 ▲게임 기기 또는 스마트폰을 멀리 떨어뜨려 놓기 ▲인터넷 및 기술 중독자 익명 모임(ITAA)에서 제공하는 12단계 지원 그룹에 참여하기 ▲게임 대신 적절하고 재미있는 활동 찾기 ▲친구 및 가족과의 관계 개선하기를 시도하고 우울증이나 불안과 같이 게임 사용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근본적인 문제는 우선적으로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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