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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에듀리서치] 미국 차터스쿨, 공립학교보다 학생들 성적 훨씬 높아

김성은 2023-06-16 00:00:00

차터스쿨 성과를 조명한 전국 연구 결과
퍼블릭프렙네트워크
퍼블릭프렙네트워크

미 전역의 학생 약 18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연구에서 차터스쿨 학생들이 기존 공립학교의 또래 학생들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연간 영어는 16일, 수학은 6일 더 학습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스탠퍼드대학의 교육성과연구 센터(CREDO)는 종합적인 연구를 진행한 결과 차터스쿨이 상당히 성장했음을 확인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진은 차터스쿨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2009년에서 2023년 CREDO 조사 결과

CREDO의 설립자이자 디렉터인 맥 레이먼드는 “2009년 CREDO가 실시한 첫 번째 전국 분석 이후 차터스쿨의 성과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2009년 분석에서는 차터스쿨이 영어와 수학 등 핵심 과목에서 기존 공립학교보다 성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의 후속 연구에서는 차터스쿨이 영어에서 기존 학교보다 약간 앞섰지만 수학에서는 여전히 뒤처지는 등 소폭 개선됐다. 가장 최근의 연구는 차터스쿨의 성과가 개선되는 유망한 추세를 보여줌으로써 팬데믹으로 인한 교육 침체기에 미국 교육에 희망의 불씨를 제시했다.

가장 최근의 연구는 차터스쿨의 성과가 개선되는 유망한 추세를 보여줌으로써 팬데믹으로 인한 교육 침체기에 미국 교육에 희망의 불씨를 제시했다.  교육성과연구 센터
가장 최근의 연구는 차터스쿨의 성과가 개선되는 유망한 추세를 보여줌으로써 팬데믹으로 인한 교육 침체기에 미국 교육에 희망의 불씨를 제시했다.  교육성과연구 센터

연구진은 워싱턴 DC와 뉴욕시를 포함한 29개 주에서 차터스쿨의 성과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의 표준화된 시험 점수를 통합해 공립학교 학생의 80% 이상을 데이터 세트에 포함시켰다. 각 차터 스쿨 학생을 유사한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이전 시험 점수를 고려해 해당 지역 공립학교 학생과 짝을 지어 비교했다.

종합적인 분석에 따르면 차터스쿨 학생들은 지역 공립학교 학생들보다 180일 학사일정 기준 영어에서 16일, 수학에서 6일을 더 학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수년에 걸쳐 누적되면 상당히 진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인구통계학적 관점으로 보면 중요한 변화

다만 인구통계 그룹 간에는 주목할 만한 차이가 있었다. 차터스쿨에 다니는 흑인 학생들은 읽기에서 35일, 수학에서 29일을 더 배운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한 학년 동안 1.5개월을 더 공부한 것과 맞먹는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 히스패닉계 학생들도 읽기에서 30일, 수학에서 19일 더 배운 것으로 분석되는 등 비슷한 진전을 보였다. 반면, 백인 및 다인종 학생들은 차터스쿨에서 연간 수학 학습일수 24일이 감소했다.

빈곤층 학생은 기존 공립학교(읽기 23일, 수학 17일)보다 훨씬 더 높은 성취도를 보였다. 교육성과연구 센터
빈곤층 학생은 기존 공립학교(읽기 23일, 수학 17일)보다 훨씬 더 높은 성취도를 보였다. 교육성과연구 센터

소규모 하위 그룹에서도 비슷한 차이가 나타났다. 빈곤층 학생은 기존 공립학교(읽기 23일, 수학 17일)보다 훨씬 더 높은 성취도를 보였으며, 영어를 외국어로 학습하는 학생(읽기 6일, 수학 8일)도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

그러나 차터 스쿨에서 특수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기존 학교 학생들보다 영어 13일, 수학 14일 뒤처졌다. 이는 모든 인구 집단이 차터스쿨 시스템의 혜택을 동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이러한 격차를 면밀히 조사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레이먼드는 “이러한 격차는 차터 스쿨이 개선이 필요한 중요한 영역을 드러내며 더 나은 특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며 “특정 종류의 특수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극소수의 차터스쿨을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우리 일이 아니다'라고 손을 내저은 곳이 많다”라고 말했다.

차터스쿨 관리 조직, 성과 향상으로 이어져

이번 연구는 보다 효과적인 학생 성취도에 기여하는 특정 요인을 확인했다. KIPP 또는 Success Academy와 같이 여러 학교를 운영하는 비영리네트워크인 차터관리조직(CMO)에 소속된 차터스쿨은 학습을 가속화하는 데 특히 효과적이었다. CMO 소속 학교는 기존 학교에 비해 읽기에서 27일, 수학에서 23일의 추가 수업을 더 제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차터스쿨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독립형 차터스쿨은 읽기에서 10일 추가 학습, 수학은 3일 부족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는 통합된 조직 또는 네트워크의 존재가 차터스쿨의 성과를 촉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전에 차터스쿨이 주변 공립학교 교육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바 있는 툴레인대학의 경제학 더글러스 해리스 교수는 CREDO 보고서의 결과가 뉴올리언스와 다른 지역의 학교 선택에 대한 자신의 연구 결과와 대체로 일치한다고 말했다.

시스템 부족? 가상수업 하는 차터스쿨 교육 성과 낮아

 '전통적인' 차터스쿨과 가상으로 교육을 제공하는 차터스쿨 사이의 차이는 더욱 뚜렷해졌다. 퍼블릭프렙네트워크
'전통적인' 차터스쿨과 가상으로 교육을 제공하는 차터스쿨 사이의 차이는 더욱 뚜렷해졌다. 퍼블릭프렙네트워크

팬데믹으로 '전통적인' 차터스쿨과 가상으로 교육을 제공하는 차터스쿨 사이의 차이는 더욱 뚜렷해졌다. 공교육 네트워크의 한 분석에 따르면 2020-2021학년도에 전체 차터 프로그램 학생의 13%가 완전 또는 대부분 온라인 프로그램에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존 공립학교보다 수학 성장 일수가 무려 124일이나 적었고 영어 성장 일수는 58일이나 적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가상 차터 스쿨의 인기가 급증한 만큼, 이는 중요한 우려 사항이다.

전국 표본에서 가상 차터스쿨을 제외하면 차터스쿨의 평균 영어 교육 추가 일수는 16일에서 21일로, 수학 교육 추가 일수는 6일에서 14일로 늘어난다.

하버드 교육대학원의 마틴 웨스트 학장은 이 보고서에 대해 "지금까지 차터스쿨 성과에 대한 가장 포괄적인 분석"이라고 부르며 가상 차터스쿨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웨스트 학장은 "가상 차터스쿨의 규제 환경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된다. 결국 전반적인 성과를 떨어뜨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가상 차터스쿨은 대면 학습이 실제로 불가능한 학생들에게 수업을 제공할 수 있지만, 주 정책 입안자들은 누가 이러한 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얼마나 교육을 잘 받고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주 차터스쿨 성과 뛰어나

연구진은 또한 주별 분석으로 일부 지역에서 매우 효과적인 차터스쿨 부문을 알아봤다. 뉴욕주는 차터스쿨 학생들이 일반 공립학교 학생들에 비해 읽기에서 75일, 수학에서 73일 더 성장하는 성과를 거두며 선두를 차지했다. 매사추세츠(두 과목 모두 41일 추가), 메릴랜드(두 과목 모두 37일 추가), 테네시(영어 34일, 수학 39일 추가)도 인상적인 결과를 보여주었다. 반대로 오레곤주는 차터스쿨 학생들의 영어 성장률이 현저히 낮은 유일한 주였다.

"모든 학생 집단이 차터스쿨 시스템의 혜택을

동등하게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러한 격차를 면밀히 조사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이 연구에서 흥미로운 점은 신규 차터 스쿨과 기존 차터스쿨을 비교한 것이다. 기존 CMO가 개교한 신규 차터스쿨은 같은 교육구 내 공립학교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였지만 자체 CMO 내의 기존 차터스쿨보다 뒤처졌다. 이는 신규로 개교한 차터스쿨이 강세를 보이지만 반드시 해당 부문의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나타낸다. 대신 기존 차터스쿨들이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성과가 상승하는 궤도에 오르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차터스쿨의 지속적인 개선과 학생 성취도 향상 효과를 보여준다. 하지만 특수교육이나 가상교육처럼 여전히 개선되어야 할 영역이 있다. 미국의 교육 정책을 혁신하는 데 있어 차터스쿨의 잠재력을 강조하며 교육자, 정책 입안자 및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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