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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미래교육] 챗GPT 써봤더니... 학생 10명 중 9명은 과외보다 더 만족

김성은 | Cedric Dent 2023-06-19 00:00:00

인텔리전트닷컴 교육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 교사보다 AI 챗봇 선호
학생들이 AI 언어 모델 챗GPT를 보조 교육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인텔리전트닷컴
학생들이 AI 언어 모델 챗GPT를 보조 교육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인텔리전트닷컴

학습 및 과외용으로 설계되지 않지만 AI 챗봇 챗GPT가 학습 보조도구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인텔리전트닷컴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이 AI 언어 모델 챗GPT를 보조 교육 도구로 사용하고 있으며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 기존 과외보다 AI 챗GPT를 선택

[기획-미래교육] 챗GPT 써봤더니... 학생 10명 중 9명은 과외보다 더 만족
95%가 챗GPT로 공부한 후 성적이 향상되었다고 답했다. 인텔리전트닷컴

지난 1월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했을 당시 응답자의 약 3분의 1이 챗GPT를 사용해 서면과제를 완료했다고 답했다. 이어 5월에는 16~24세 고등학생 및 대학생 3,017명과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 3,234명을 대상으로 지난 한 해 학생들의 학습 습관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10%, 학부모의 15%가 지난 1년 동안 자녀가 교사에게 배우는 전통적인 학습 방식과 함께 챗GPT를 활용했다고 답했다.

-거의 모든 학생이 교육 일부를 챗GPT로 대체했다.

-95%가 챗GPT로 공부한 후 성적이 향상되었다고 답했다.

-10명 중 9명은 교사에게 배우는 것보다 챗GPT로 공부하는 것을 선호한다.

-학생들이 사교육을 대체한 가장 일반적인 과목은 수학과 과학이었다.

챗GPT로 공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

지난 한 해 동안 챗GPT와 과외를 직접 비교할 기회가 있었던 학생 대다수가 챗GPT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대학생 존슨 아데고케는 “교사를 만나는 것과 달리 챗GPT는 연중무휴로 이용할 수 있고 질문에 즉시 답변한다”며 “게다가 내 속도에 맞춰 공부하고 필요한 만큼 복습할 수 있다. 교사에게 과외를 받는 것과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챗GPT의 접근성과 유연성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기획-미래교육] 챗GPT 써봤더니... 학생 10명 중 9명은 과외보다 더 만족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10%, 학부모의 15%가 지난 1년 동안 자녀가 교사에게 배우는 전통적인 학습 방식과 함께 챗GPT를 활용했다. 인텔리전트닷컴

설문조사에 참여한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85%는 챗GPT로 공부하는 것이 교사에게 수업을 듣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이 수치는 학령기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우 더 높았는데, 96%가 자녀를 위해 챗GPT로 공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챗GPT가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서면 응답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었다.

-"실수를 바로잡아주는 챗GPT 기능 덕분에 아이들이 더 쉽고 올바르게 학습할 수 있다"

-"더 편안하고, 더 효율적이다"

-"챗GPT는 학습 진도와 성과에 대한 피드백을 적시에 제공하고 향후 학습 방향과 방법을 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와 달리 교사가 챗GPT보다 여전히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다음과 같이 답했다.

-“교사는 얼굴을 맞대고 소통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일이다”

-"교사는 멘토로서 격려, 토론, 연습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다"

-“교사와 함께 공부하면 교사와 학생 간의 좋은 관계와 신뢰를 쌓을 수 있고, 효과적인 대화형 학습과 피드백을 촉진하며, 아이들이 지식을 더 쉽게 이해하고 흡수할 수 있다”

교사에게 배우는 시간 줄이는 학생들

설문조사에 참여한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39%는 과외 및 사교육을 챗GPT로 완전히 대체했다고 답했으며,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의 부모 중 30%는 자녀를 위해 동일한 조치를 취했다고 답했다.

챗GPT로 대체한 이유에 대해 응답자들은 “아이가 좋아하고 저렴하다” “챗GPT는 무엇이 필요한지 약점이 무엇인지, 무엇을 강화해야 하는지 더 잘 안다” “학습비용뿐 아니라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와 같은 이유를 제시했다.

[기획-미래교육] 챗GPT 써봤더니... 학생 10명 중 9명은 과외보다 더 만족
수학, 과학 등 평소 어렵게 느껴졌던 과목에 챗GPT를 많이 활용했다. 인텔리전트닷컴

특히 학생들은 수학, 과학 등 평소 어렵게 느껴졌던 과목에 챗GPT를 많이 활용했다. 이에 대해 에듀네이드의 공동 창립자이자 전직 교사였던 메테우스 코스트르츠는 “가장 큰 장점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른 활동을 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며 “기본 개념을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항상 교사에게 질문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학생들이 챗GPT를 너무 자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부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단순히 질문을 입력하고 답을 얻는 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빠르게 해결책을 찾는 능력이 떨어진다. 이는 에세이를 작성할 때 쉽게 볼 수 있는데, 일부 학생들은 AI의 도움 없이는 더 이상 어떠한 것도 쓸 수 없다”고 설명했다.

외국어 강사 캐롤린 나이트는 “챗GPT 기능이 놀랍다 해도 여전히 도구일 뿐이다. 학생들이 배우기 위해서는 단순한 지식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며 “학생과 교사 간의 신뢰와 격려, 그리고 학생의 학습 여정을 지켜보는 유대감이야말로 프롬프트나 컴퓨터로 생성된 답변으로는 불가능한 방식으로 진정한 학습과 성장을 촉진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챗GPT로 기본개념을 습득할 수 있지만,

단순히 질문을 입력하고 답을 얻는 데 익숙해지면

창의적인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이 떨어진다"

-에듀네이드 공동창립자 메테우스 코스트르즈 

학생들의 열광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챗GPT가 교사에게 받는 강의를 효과적으로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 경고한다.

인텔리전트닷컴 교육 컨설턴트이자 이타카 칼리지의 전략 커뮤니케이션 교수인 다이앤 게예스키는 챗GPT를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진정한 교사는 학생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나 필수 개념이나 기술에서 부족한 부분을 파악한 다음 학생이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챗GPT가 교사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교사 없이도 개인화된 수업과 피드백을 제공하는 컴퓨터 시스템인 지능형 튜터링 시스템(ITS)의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 보고 있다.

교사로서 챗GPT의 약점

챗GPT는 개별 학생의 필요에 맞게 교수 스타일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은 부족하다. 카필드스쿨 
챗GPT는 개별 학생의 필요에 맞게 교수 스타일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은 부족하다. 카필드스쿨 

챗GPT의 가치는 정보를 간결하게 수집하고 전달하는 능력에 있다. 개별 학생의 필요에 맞게 교수 스타일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은 부족하다.

다만 게예스키 교수는 학생들에게 콘텐츠를 전달하는 데는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챗GPT로 회계의 기본 원리를 가르쳐 달라고 요청했더니 회계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5~6가지 주요 원칙이나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런 다음 몇 가지 질문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더니 제시된 특정 문구를 기반으로 질문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 질문에 답할 수 없었고, 그 답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도 진단할 수 없었다”라고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챗GPT의 답변은 검증된 사실만 포함된 것은 아니다.

출처를 파악하기도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 

 -인텔리전트닷컴 교육 컨설턴트 다이앤 게예스키

하지만 업계에서는 AI 기반 강의시스템의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 칸 아카데미의 칸미고 튜터와 듀오링고 맥스 같은 플랫폼은 이미 AI 기술을 사용해 인간의 과외 행동을 모방, 실시간 대화형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에서도 학습 시스템 내에 인공 지능 튜터링을 도입하고 있다.

챗GPT가 현재로서는 완벽한 교사는 아니지만, 학생들은 콘텐츠를 이해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게예스키 교수는 “AI와의 상호작용이 미래 학습의 중추적인 요소가 될 것이므로 교육자들은 AI의 사용을 지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AI 도구가 제공하는 정보를 사실 확인하도록 가르칠 필요성에 대해 경고했다. “인터넷 검색을 할 때는 기본적인 출처 확인은 가능하지만, 챗GPT가 내놓은 다양한 답변은 사실확인은 물론 출처조차 파악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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