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AI 챗봇 챗GPT가 자녀의 인지능력과 잘못된 정보를 식별하는 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 및 수업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 테라코야 플러스를 운영하는 사이버올빼미는 23일(현지시간) 이와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이버올빼미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둔 학부모 5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자녀의 챗GPT 사용에 대한 학부모의 관점을 파악하고자 했다.
일본에서도 TV와 신문에서 챗GPT가 자주 언급되는 등 연일 화제이지만, 정작 직접 챗GPT를 사용해본 일본 부모는 30.3%였다.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시험 삼아 사용해봤다", "문장을 만들어보게 했다", "약간의 조사를 했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챗GPT를 사용한 적이 없는 나머지 70% 응답자들은 다양한 이유를 말했다. 30.3%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고 답했으며, 24.1%는 "사용 방법을 몰라서"라고 답했다. 17.2%는 AI 챗봇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챗봇 써보지 않은 부모가 챗GPT의 부정적 영향 더 걱정
조사에는 자녀가 챗GPT를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포함됐다.
부모의 39.7%는 자녀가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32.9%는 ‘아니다’, 27.4%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자녀가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부모들은 사용 방식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말했다. 일부 부모는 자녀가 챗GPT를 대답하기 힘든 질문을 한 다음 재치 있는 답변을 덧붙이는 등 게임처럼 사용한다고 했다.
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부모는 "숙제 에세이를 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조언을 구하기 위해 사용했다"고 말하는 등 학업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답한 사례도 많았다.
전반적으로는 자녀의 챗GPT 사용을 우려하는 경향이 있었다.
64.2%의 부모가 자녀의 챗GPT 사용에 대해 ‘걱정된다’ 또는 ‘어느 정도 걱정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러한 답변은 부모 자신이 챗GPT를 사용해본 경험에 따라 달랐다.
챗GPT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부모의 44.1%가 우려했지만, 챗GPT 사용 경험이 없는 부모는 무려 72.9%가 자녀가 챗GPT를 사용할까봐 걱정했다.
부모들은 챗GPT 사용으로 자녀의 인지능력이 떨어질 것이고 잘못된 정보를 믿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어 글쓰기 실력이 떨어질 것이고 해로운 정보에 노출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