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교육과 불평등] 아프리카, 에듀테크 현실화하기엔 장애물 커...교육장벽 심화

디지털 기술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아프리카 전역의 교육을 변화시켰지만, 일관되지 않은 전력 공급과 높은 데이터 비용이 교육 기술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넬슨만델라재단과 서남아프리카의 이동 통신 기업 보다콤그룹, 보다폰, 사파리콤이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한 결과다.

재단은 '커넥티드 교육'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며 아프리카 전역의 교육 현황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아공과 아프리카 대륙에서 교육을 혁신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의 잠재력이 불안정한 전력 공급과 엄청난 데이터 비용과 같은 문제로 인해 제동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적절한 규제 프레임워크와 정부 및 주요 업계 관계자들의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아프리카 전역의 교육 장벽을 완화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과 연결성의 역량을 강조한다.

교육 불평등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중요한 문제로 손꼽혀왔다.

교육에 대한 접근성 부족: 아프리카의 많은 지역에서, 특히 농촌 지역과 분쟁이 심한 지역에서는 기초 교육에 대한 접근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약 3,260만 명의 초등학생과 3,750만 명의 중등학생이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학교까지 먼 거리, 교통수단 부족, 무력 분쟁, 말라리아 및 HIV/AIDS와 같은 건강 문제가 꼽힌다.

교육의 질: 어린이가 교육을 받을 수 있더라도 교육의 질이 좋지 않을 수 있다. 대규모 학급, 부적절한 교재,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교사는 학습을 방해할 수 있다. 또한 많은 학교에는 도서관, 실험실, 심지어 기본적인 위생 시설과 같은 필수 시설이 부족하다.

성 불평등: 성별은 아프리카의 교육 불평등에서 중요한 요소다.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학교에 다니는 비율이 낮다. 조혼, 남아 교육 선호, 등하교 시 안전 문제 등 다양한 문화적, 경제적, 사회적 장벽에 기인한다.

사회경제적 지위와 교육: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은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에 비해 양질의 교육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 부유한 가정은 자녀를 더 좋은 시설을 갖춘 학교에 보내거나 개인 과외를 고용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반대로 가난한 가정의 자녀는 가족 수입을 보충하기 위해 일을 해야 하므로 교육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

언어 장벽: 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학교 교육 언어가 현지 언어가 아닌 경우가 많다. 이는 해당 언어를 사용하며 자라지 않은 어린이들에게 큰 장벽이 되어 효과적인 학습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분쟁과 위기의 영향: 분쟁, 정치적 불안정, 에볼라 및 코로나19와 같은 보건 위기는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서 교육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기간 동안 몇 달에서 몇 년 동안 교육이 중단된다. 분쟁이나 위기로 인한 인구 이동도 아동 교육에 지장을 준다.

에듀테크는 아프리카, 특히 교육 불평등이 심각한 지역의 교육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우선 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할 수 있다. 에듀테크는 외딴 지역, 시골, 소외된 지역에 교육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학생들은 인터넷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여 전 세계의 교육 자료, 강의, 교사에 접근할 수 있다.

디지털 플랫폼은 학습을 더욱 흥미롭고 상호 작용적으로 만들어 학생들의 동기 부여와 참여를 높일 수 있다. 멀티미디어나 개별 학습자의 요구와 속도에 맞게 조정되는 적응형 학습 기술 사용이 포함된다.

디지털 교육 리소스는 저렴한 비용으로 널리 재생산하고 배포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방식보다 비용 효율적일 수 있다. 에듀테크는 개별 학습자의 속도와 이해 수준에 맞는 맞춤형 학습 경로를 제공한다. 교사를 위한 교육 자원을 제공해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 에듀테크를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아프리카 국가가 교육 분야에서 디지털 접근에 상당한 장벽을 경험하고 있다. 여기에는 불안정한 전기 공급, 디지털 교육에 필요한 기술 및 기술 지원에 대한 제한된 접근, 성 규범 및 언어 제약이 포함된다.

인터넷 데이터, 특히 모바일 광대역 상품의 비싼 가격도 많은 사람이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하게 하는 중요한 장애물로 지적됐다.

보다컴 그룹 샤밀 주섭 CEO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소외된 지역사회의 교사와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자산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원격 학습을 지원하며 전반적인 학습 경험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교육 프로젝트 및 이니셔티브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직접 관찰했다"라고 설명했다.

주섭은 저렴하고 안정적인 인터넷 연결성이 디지털 도구와 결합되면 이러한 문제에 대한 비용 효율적이고 확장 가능한 솔루션을 실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

교육 부문에서 디지털 기술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기 공급은 남아공이 전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보고서 저자들은 전력 공급이 교육 부문에서 디지털 기술의 핵심 원동력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저자 중 한 명인 조나단 얀센 교수는 "디지털 혁신이 아프리카 교육을 완전히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디지털 접근을 가로막는 수많은 장벽이 존재해 아프리카 청소년들이 에듀테크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얀센은 전략적 파트너십, 개입, 생태계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아프리카 학습자와 교육자를 위한 적절한 전기 및 인터넷 공급이 이뤄지도록 정부의 정치적 동의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또한 현재 아프리카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 대비 모바일 데이터 비용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2022년 1인당 국민총소득 대비 데이터 전용 모바일 광대역 요금은 아프리카에서 5%에 달한 반면, 아메리카는 2.4%, 유럽은 0.4%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이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전략적 개입과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이러한 문제가 디지털 리터러시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불안정한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양열을 활용하는 것, 인터넷 액세스를 강화하기 위한 위성, 무선 메시 네트워크 및 커뮤니티 네트워크 사용, 모바일 장치에서 교육 콘텐츠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제로 레이팅 디지털 학습 플랫폼 도입 등 스타트업과 이니셔티브가 유망할 것으로 제기됐다.

그러나 무선액세스공급 협회(Wireless Access Providers Association)가 강조한 바와 같이, 남아공 학교의 대다수는 여전히 교육 및 학습 목적의 인터넷 연결이 부족하며, ICT 업계 분석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청년실업을 양산해 국가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있어 에듀테크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장벽을 해결하는 것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