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문위원회(EAB)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많은 학생이 대학 교육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AB는 팬데믹으로 인해 대학 진학에 영향을 받은 2만 명 이상의 'P세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요약한 보고서를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점점 더 많은 고등학생이 대학에 등록하지 않기로 결정한 주요 이유로 학업 및 정신 건강 준비뿐만 아니라 경제성을 지적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입학하지 않을 계획인 학생의 20%가 대학 등록금이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2019년 8%에 불과했던 수치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Enroll360과 EBA의 대표인 호프 크루츠는 "팬데믹이 학생들의 정신건강과 학업 준비에 타격을 입혔다는 것은 더이상 비밀이 아니다"라며 “이 새로운 데이터는 고등학교 졸업생이 대학 진학을 결정하는 데 코로나19가 큰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전국학생정보센터에 따르면, 총 학부 등록 학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비해 100만 명 이상 감소했다. 최근의 하락세는 지난 10년간 전국적으로 대학 등록률이 감소하는 추세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또한, 5명 중 1명 이상(22%)이 정신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아 자퇴를 결정했으며, 이는 팬데믹 이전 수준(2019년 14%)에 비해 급격히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견해는 특히 이민 1세대와 저소득층 학생들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세대 학생의 28%, 비 1세대 학생의 20%가 "정신적으로 대학에 갈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대학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엿볼 수 있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 중 26%는 '대학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를 가장 큰 걱정거리로 선택했으며, 경제성 및 가치와 관련된 걱정거리가 뒤를 이었다.
EAB는 팬데믹 기간 대면 교육에 대한 접근성이 감소하면서 학업 성취도에 격차가 생기고 동료 및 교사와의 교실 내 상호작용을 통한 사회성 발달 기회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정신건강, 사회 정서적 발달, 학업 준비에 미치는 영향은 학생들이 대학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거나 캠퍼스에서 소속감을 찾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결국 유급을 하거나 자퇴를 할 가능성이 커진다.
크루츠 대표는 "팬데믹의 수많은 부정적인 영향으로 인해 오늘날 학생들은 대학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적어졌다"라며 “EAB의 새로운 보고서에는 대학 리더들이 학생들의 우려를 완화하고 대학 교육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으로 'P세대' 학생들을 적응시키고 참여시키는 방법에 대한 조언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EAB는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은 주제를 중심으로 권장 사항을 발표했다.
-대학은 학생을 위한 학업 및 정신 건강 지원에 대한 가족들의 걱정을 해소할 수 있도록 소통해야 한다.
-대학은 진로 서비스와 인턴십 및 취업 알선 기회를 강조해 대학 교육의 실질적인 이점을 입증해야 한다.
-대학은 지역사회 기반 단체와 견고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단체는 대학과 소외된 학생들 사이에 중요한 연결 역할을 해 더 나은 이해와 참여를 촉진할 수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대학이 'P세대' 학생들의 변화하는 관심사와 요구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