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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학입학시험서 챗GPT 활용한 부정행위 적발

최성주 2023-07-18 00:00:00

함부르크의 아비투르 시험에서 AI를 이용한 부정행위
 일부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필기시험 중 챗GPT를 사용하다 적발됐다. 함부르크센트럴교육구
일부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필기시험 중 챗GPT를 사용하다 적발됐다. 함부르크센트럴교육구

독일 아비투르 시험에서 학생들이 챗GPT를 활용해 부정행위를 저질러 이목이 집중됐다.

14일(현지시간) 함부르크 지역매체 NDR에 따르면, 함부르크에 소재한 일부 학교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필기시험 중 챗GPT를 사용하다 적발됐다. 학교 당국은 이밖에 몇 가지 의심스러운 사례가 있음을 확인했다.

아비투르는 인문계 중등학교 졸업시험이자 대학입학자격시험에 해당한다.

학생들은 아비투르 시험이 시작되기 전에 스마트폰을 반납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이 또 다른 보조기기를 몰래 반입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적발된 한 학생이 지참한 휴대폰에서 챗GPT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이 활성화된 것이 발견됐다. 

문제의 학생은 부정행위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추가 의심스러운 사례를 조사 중이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시험 답안지 일부가 누락되거나 오류가 없는 등 교사가 확인했을 때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이에 따라 학교는 AI 탐지 프로그램을 사용해 판독했고 그 결과 부정행위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왔다.

부정행위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지만 학교 당국의 법무부서는 이를 증명할 확실한 방법이 없다고 보고 있다.

학교 대변인 피터 알브레히트는 "학생이 부정행위를 저지를 때 적발되지 않는 한 표절을 완벽히 증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의심되는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고 공식 기록 및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학교는 직접 적발한 학생 한 명 외에도 여러 건의 의심스러운 사건을 법무 부서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는 부정행위 시도에 대한 처벌 방법을 사례별로 결정할 계획이다.

챗GPT를 활용한 시험 부정행위가 현실에서 벌어지면서 학교 지도자들은 당국에 이와 관련해 명확한 규정을 요구하고 있다.

함부르크그래머스쿨교장협회 회장인 크리스티안 게퍼트는 학교가 AI 관련 문제를 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규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교육 당국은 학교에 서면으로 광범위하게 통보했다며 비판을 거부했다.

게퍼트 회장은 학교가 새로운 기술을 기존 시스템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 하기보다는 새로운 발전에 적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근본적인 재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NDR과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학습 내용을 구두로 발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학생들이 보유한 역량을 판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정행위는 항상 존재했다?

부정행위 자체가 학교에서 새로운 현상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곤자가대학 
부정행위 자체가 학교에서 새로운 현상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곤자가대학 

함부르크 학생회 대변인은 챗GPT가 새로운 형태의 부정행위를 양산할 수 있지만, 부정행위 자체가 학교에서 새로운 현상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챗GPT가 문제가 된다고 보지 않는다. 다른 발전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적응해야 할 뿐이다"라고 밝혔다.

학생 상공회의소는 부정행위 사례에 대한 논의보다는 AI가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회에 대해 더 많이 논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 상원의원 "챗GPT 활용한 부정행위 반드시 잡아야" 

함부르크의 학교 상원의원 타이스 라베는 NDR과의 인터뷰에서 챗GPT의 의미에 대해 "교육 및 문화부 장관 상임 회의에 실무 그룹을 구성해 챗GPT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 내 AI에 대해 접근 방식이 완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정행위가 입증되지 않는 한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부정행위를 하는 학생들을 반드시 잡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항상 회색 지대가 존재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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