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대학 신입생 6명 중 1명, 즉 16%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에 추정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홍콩중문대학의 아서 맥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9개국 24개 대학의 1학년 학생 약 1만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논문은 주의력장애저널(Journal of Attention Disorders)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대학생의 약 16%가 ADHD일 뿐만 아니라 ADHD 학생의 약 58%가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다른 동반 질환이 있으며, 30%는 두 가지 이상의 질환을 추가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동반 질환에는 주요 우울증, 양극성장애, 공황장애, 범불안장애, 알코올 및 약물사용장애가 포함되었다.
연구진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온라인으로 실시된 세계보건기구의 대학생 및 정신건강 설문조사(WMH-CIDI-SC)를 활용했다. 설문조사는 주요 우울증, 양극성 장애, 공황장애, 범불안장애, 약물 사용 장애, 알코올 사용 장애 등 6가지 질환에 대한 자가 보고식 선별 척도로 구성됐다.
연구진은 독일(전체 응답자의 10%) 학생의 ADHD 유병률이 가장 낮고 호주(전체 응답자의 28%)가 가장 높았다며 ADHD 유병률의 국가 간 차이를 확인했다. 또한 유럽 지역의 ADHD 유병률이 낮고 영어권 국가의 유병률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ADHD 유병률이 이전에 보고된 대학생의 ADHD 유병률 수치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15.7%)과 여성(16.1%)의 ADHD 유병률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여성의 ADHD 증상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애를 더 세분화해 연구한 결과, 우울증이나 불안과 같은 내재화 장애가 있는 참가자의 약 절반에게서 ADHD가 발견됐다. 또한 양극성장애를 가진 사람의 약 60%와 외현화 장애(알코 및 약물 사용 장애)를 가진 사람의 약 76%도 ADHD가 있었다.
연구의 목표 중 하나는 대학생의 ADHD와 장애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는 것이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ADHD는 동반 질환 및 다변량 장애 등급과 함께 중증 장애를 독립적으로 예측하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모든 ADHD 사례를 제거하면 대학생의 중증 장애를 약 20%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대학생의 ADHD 유병률과 동반 질환으로 인한 복잡성을 고려할 때, 연구진은 장애를 제한하고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범진단적 접근 방식을 모색할 것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