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기획-코로나 키즈] 아동 절반 사회정서적 발달 장애 겪어

김성은 | Carissa Marie 2023-08-02 00:00:00

팬데믹이 아동의 사회 및 정서 발달에 미치는 영향 연구
코로나19 첫해에 영국 어린이의 절반이 사회적, 정서적 발달에 장애를 겪었다. 발달장애협회 
코로나19 첫해에 영국 어린이의 절반이 사회적, 정서적 발달에 장애를 겪었다. 발달장애협회 

영국 재정연구소(IFS)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첫해에 영국 어린이의 절반이 사회적, 정서적 발달에 장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7세 어린이가 12~15세 어린이보다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컸다.

팬데믹과 그 이후의 아동의 경험에 대한 기존 연구의 대부분은 학습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저소득층 아동이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연구에서는 부모의 노동 시장 경험이 자녀의 사회적, 정서적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부유한 가정뿐만 아니라 가난한 가정의 자녀들도 사회적, 정서적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불확실성이 여러 세대에 미치는 영향

IFS의 연구 경제학자이자 보고서 저자 앤드류 맥켄드릭
IFS의 연구 경제학자이자 보고서 저자 앤드류 맥켄드릭

연구진은 영국에 거주하는 4~16세 자녀를 둔 부모 6,09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부모들은 2021년 2월과 2020년 자녀가 얼마나 자주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는지, 얼마나 쉽게 자신감을 잃고 짜증을 내는지 등 자녀의 행동에 관한 13가지 질문에 답했다.

팬데믹 첫 해 동안 (부모가 보고한) 사회정서 발달이 악화되었거나, 더 좋아지거나 동일하게 유지된 아동의 비율을 보여준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아동이 사회 정서 발달이 악화되었다. IFS
팬데믹 첫 해 동안 (부모가 보고한) 사회정서 발달이 악화되었거나, 더 좋아지거나 동일하게 유지된 아동의 비율을 보여준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아동이 사회 정서 발달이 악화되었다. IFS

거의 절반에 가까운 부모(47%)가 자녀가 2020년에 비해 2021년에 사회 정서적 어려움을 더 많이 겪었다고 응답했다. 4~7세 자녀를 둔 부모는 12~15세 아동보다 사회성 및 정서 발달이 악화되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10%p 더 높았다(52%, 42%).

또한, 여아를 둔 부모와 무급휴직을 한 부모는 팬데믹 기간 부모가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자녀보다 자녀의 사회정서적 기술이 악화되었다고 보고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2020년 2월과 2021년 2월 사이에 사회 정서적 기술이 더 나빠진 아동의 비율. IFS 
2020년 2월과 2021년 2월 사이에 사회 정서적 기술이 더 나빠진 아동의 비율. IFS 

연구는 팬데믹이 무급휴직과 같이 부모의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아동의 사회적, 정서적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모가 무급휴직자가 되는 등 고용이 변경된 경우 청소년 자녀의 사회정서적 기술이 악화될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같은 기간 사회적, 정서적 발달이 개선된 경우는 어린이 6명 중 1명만이었다.

회색으로 표시된 기간이 영국에서 국가 봉쇄 조치가 있던 시기다. 비필수 사업장 폐쇄, 자택에 대피하며 외출 금지, 사교 모임 제한 등이 있었다. 첫 번째와 세 번째 기간에는 학교 휴교 및 원격학습 전환이 이뤄졌다. IFS 
회색으로 표시된 기간이 영국에서 국가 봉쇄 조치가 있던 시기다. 비필수 사업장 폐쇄, 자택에 대피하며 외출 금지, 사교 모임 제한 등이 있었다. 첫 번째와 세 번째 기간에는 학교 휴교 및 원격학습 전환이 이뤄졌다. IFS 

IFS와 UCL 교육연구소가 수행하고 너필드 재단이 자금을 지원한 이 연구는 학습 영향에 초점을 맞춘 기존 연구와는 다르다. 이 연구는 부유한 가정과 가난한 가정 모두에서 사회적, 정서적 발달에 미치는 악영향을 강조한다.

IFS의 연구 경제학자이자 보고서 저자 앤드류 맥켄드릭은 아동의 사회적, 정서적 기술이 광범위하게 저하되는 현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의 사회 정서적 발달을 저해하는 중요한 요인은 부모가 겪은 경제적 혼란이며, 이러한 혼란이 큰 소득 손실로 이어지든 아니든 이는 상관없었다."

"아이들의 사회 정서적 발달을 저해하는 중요한 요인은

부모가 겪은 경제적 혼란이었다.

혼란이 큰 소득 손실로 이어졌는지 여부는 관계 없었다"

-IFS 경제학자 앤드류 맥켄드릭 

 

현재 생활비 위기로 많은 가정이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조사 결과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여러 세대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

유아 전문가들 경종을 울리다

유아기 전문가들은 팬데믹이 어린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점점 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부모가 더 많은 노동 시장 불안정성을 경험 한 아동은 사회 정서적 발달이 더 악화되었다. 부모의 노동 시장의 안정성이 중요한 결정 요인이었다.  IFS 
부모가 더 많은 노동 시장 불안정성을 경험 한 아동은 사회 정서적 발달이 더 악화되었다. 부모의 노동 시장의 안정성이 중요한 결정 요인이었다.  IFS 

유아교육연맹의 닐 리치 CEO는 “팬데믹 기간 아이들의 사회 정서적 능력이 악화되었다고 보고한 가정의 비율이 높은 것은 놀랍지 않지만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어린 아이들이 코로나19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학업적, 정서적, 사회적 측면에서 개별적이고 수준 높은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영국 정부 대변인은 모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2024년 3월까지 NHS 정신 건강 서비스에 23억 파운드를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아이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구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