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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에듀리서치] '문해력 기적' 선보인 미시시피주, 정책 '이렇게' 달랐다

김성은 | Cedric Dent 2023-08-07 00:00:00

지난 10년간 미시시피주 학생들은 미국 전국 평균 시험 점수와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미시시피주교육부
지난 10년간 미시시피주 학생들은 미국 전국 평균 시험 점수와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미시시피주교육부

미 교육업계에서 미시시피주가 '미시시피의 기적'이라 불리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0년간 미시시피주 학생들은 미국 전국 평균 시험 점수와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특히 4학년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다. 주 정부 관계자, 교육 전문가, 전국 언론인들은 이러한 결과가 파닉스를 강조하고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3학년 학생을 지원하는 정책을 포함한 미시시피주의 2013년 조기 읽기 법에 기인한다고 말한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닉 크리스토프는 “미시시피주는 아동 빈곤과 기아에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주도 학업성취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라고 칼럼을 통해 밝혔다.

 4학년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다. 더네이션리포트카드
4학년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다. 더네이션리포트카드

미시시피주의 정책과 이러한 행보를 다른 주 정책 입안자들도 주목하고 있다. 일부는 미시시피주를 모델로 새로운 법안을 구상 중이다.

미시시피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었지만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어떻게 이렇게 인상적인 성적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었을까?

미시시피주 학생들은 4학년과 8학년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실시되는 전국교육진도평가(NAEP)에서 상당한 향상을 보였다. 더네이션리포트카드
미시시피주 학생들은 4학년과 8학년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실시되는 전국교육진도평가(NAEP)에서 상당한 향상을 보였다. 더네이션리포트카드

몇몇 논평가들은 이러한 장밋빛 전망에 반기를 들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즈의 칼럼니스트 마이클 힐치크는 최근 점수가 조작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육매체 초크비트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시시피 주정부의 교육 개선은 합법적이고 의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과를 '기적'이라고 부르는 것이 과장된 것은 사실이며, 이에 대한 몇 가지 의문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단 인위적으로 부풀려졌다는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일부 연구는 미시시피주의 초기 문해력 정책이 시험 점수 향상에 기여했다는 일반적인 설명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다른 주도 비슷한 정책을 시행했지만 그다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미시시피의 미스터리’라고 불리는 이유다.

전국 시험에서 격차를 좁힌 미시시피주

역사적으로 교육 성과에서 전국 평균보다 뒤처졌던 미시시피주는 2013년부터 2019년 사이에 상당한 변화를 목격했다. 미시시피주 학생들은 4학년과 8학년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실시되는 전국교육진도평가(NAEP)에서 상당한 향상을 보였다. 이 기간 전국 시험 점수가 정체된 것을 고려하면 더욱 놀라운 성과다.

 4학년의 수학과 읽기 점수가 모두 전국 평균에 근접했다. 더네이션리포트카드
 4학년의 수학과 읽기 점수가 모두 전국 평균에 근접했다. 더네이션리포트카드

2019년에는 4학년의 수학과 읽기 점수가 모두 전국 평균에 근접했다. 8학년의 점수는 여전히 평균보다 낮았지만 그 격차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교육 성과 저하와 상관관계가 있는 아동 빈곤율이 미시시피주에서 매우 높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러한 결과는 더욱 놀랍다. 경제 및 사회정책 연구를 수행하는 싱크탱크 어번인스티튜트의 2019년 점수 분석에 따르면, 가족 소득과 인종을 포함한 인구 통계를 조정한 결과, 미시시피는 4학년에서 미국 최고 등급을 받았고 8학년에서는 평균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

 8학년의 점수는 여전히 평균보다 낮았지만 그 격차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더네이션리포트카드
8학년의 점수는 여전히 평균보다 낮았지만 그 격차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더네이션리포트카드

미시시피주의 시험 점수 상승 논란

두 가지 문제 제기

로스앤젤레스 타임즈의 칼럼니스트 힐치크는 최근 칼럼에서 시험 점수 상승에 대한 두 가지 주요 비판을 제기했다. 주정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3학년 학생들을 4학년 응시자에서 제외시킴으로써 시험 점수를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는 단기간의 시험 점수 상승을 설명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상승을 설명하는 데는 그다지 의미가 없다. 결국 학생들은 다음 학년으로 올라갈 것이며, 미시시피의 성적이 지속적으로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읽기 강조한 미시시피주. 미시시피주교육부
읽기 강조한 미시시피주. 미시시피주교육부

또 다른 비판은 4학년과 8학년의 성적 향상 격차다. 2019년 4학년 학생들의 점수는 향상되었지만, 2022년 8학년 학생들은 같은 수준의 발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고학년과 저학년 간의 격차는 2019년에 NAEP를 치르고 점수가 향상된 4학년 학생들이 2022년 시험에서는 아직 8학년이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하버드대학 시험 전문가이자 이전에 NAEP를 감독하는 이사회 멤버였던 앤드류 호는 시험 점수가 크게 상승한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본능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미시시피주의 경우 NAEP를 조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위험 신호가 없다고 지적했다.

미시시피주의 시험 정책의 변경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10년간 미시시피 주 교육 정책에서 간과된 변화 중 하나는 커리큘럼이나 수업이 아니라 시험 제도와 관련된 것이었다.

[분석-에듀리서치] '문해력 기적' 선보인 미시시피주, 정책 '이렇게' 달랐다
각 주의 조기 문해력 정책 구성 요소 지도. 교육정책혁신협업

2015년 미시시피는 주 시험을 NAEP와 더 긴밀하게 연계하는 등 주 시험을 전면 개편했다. NAEP를 감독하는 위원회의 간행물에 따르면 미시시피 교육부는 각 평가의 내용과 디자인에 대한 청사진인 NAEP 프레임워크를 검토해 새로운 주 평가가 전국 성적표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하도록 했다.

시험 전문가들은 교육자가 특정 시험에 맞춰 가르치기 때문에 특정 시험의 내용에 집중하면 점수가 향상될 수 있다고 말한다. 시험 내용이 학생들이 알아야 할 내용을 반영한다면 이것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NAEP는 주정부 평가에 대한 외부 견제 역할을 해야 하며, 두 시험이 매우 유사하다면 그 목적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 앤드류 호는 “NAEP에 우선순위를 두면 NAEP 점수가 부풀려질 위험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정부 시험 전환은 2015년에 시작된 반면, NAEP 상승은 2013년에 시작되었다.

조기 문해력 법

미시시피 학생들 학업성취도 끌어올렸나?

연도별 조기 문해력 정책을 통과시킨 주 수. 교육정책혁신협업
연도별 조기 문해력 정책을 통과시킨 주 수. 교육정책혁신협업

초크비트는 결국 미시시피주 학생들의 학습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은 조기 문해력 법에 기인한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필 브라이언트 전 미시시피 주지사는 최근 "2013년 문해력 기반 진흥법이 통과된 후 진전이 시작되었다"라며 "이 법은 추가 읽기 도움이 필요한 초3 학생들을 가능한 한 빨리 파악해 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게 해준다"고 밝혔다.

NAEP 점수 자체만으로는 원인과 결과를 보여줄 수는 없지만, 일부 연구는 이러한 설명을 뒷받침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미시시피주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이후 시험 점수가 크게 향상되었다. 또 다른 최근 연구에서는 포괄적인 조기 문해력 정책을 채택한 미시시피를 포함한 여러 주를 조사했다. 이는 '읽기 과학' 교육, 성적 유지, 읽기 코치 등을 포함해 옹호 단체 엑셀린에드(ExcelinEd)가 지원하는 16가지 정책으로 정의되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정책을 모두 시행하는 주가 이러한 정책이 없거나 일부 정책만 시행하는 주보다 NAEP 읽기 시험에서 더 큰 향상을 보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 주에서 조기 문해력 법이 제정된 지 몇 년이 지나자 4학년 읽기 능력은 4~5점 향상되었다.

미시간주립대학 대학원생이자 연구 저자인 에이미 커밍스는 "교사와 학생을 위한 광범위한 지원과 함께 유급은 학생들의 문해력 학습을 개선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포괄적인 조기 문해력 정책과 높은 수준의 읽기 성취도. 교육정책혁신협업
포괄적인 조기 문해력 정책과 높은 수준의 읽기 성취도. 교육정책혁신협업

미시시피주의 4학년 읽기 점수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비슷한 법을 제정한 다른 주보다 10점이나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 중 일부는 법이 완전히 시행되기 전인 2013년부터 2015년 사이에 이루어졌다. 이는 학생들의 성적 향상이 전부는 아니지만 부분적으로 독서법 덕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 옹호 단체 미시시피퍼스트의 레이첼 캔터 전무이사는 “미시시피주가 표준, 시험 및 책임 시스템을 조정하고 수년 동안 이를 고수하는 데 집중한 것이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기준을 높이고 기대치를 높였다. 교사들은 높아진 기준과 기대치를 충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고, 이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했다"라며 “ 주 학생들의 성취도가 낮은 수준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이 방법이 특히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많은 주에서도 이 기간 새로운 표준과 테스트를 채택했지만 큰 성장을 경험하지 못했다. 이는 조기 읽기 정책을 채택한 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미시시피주 수준의 크나큰 개선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교육 전문가 맷 바넘은 “학생들의 수준 파악 및 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대상으로 적시에 개입하는 정책, 전국 시험과 연계된 주 차원의 시험 및 교육 방향 검토 등 다각도의 변화로 학생들의 성적이 향상됐으리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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