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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교육과 불평등] 영국, 남북 지역별 학교 등교율 차이 나

김성은 2023-09-04 00:00:00

영국의 남북 교육 격차
시험 결과로 드러난 위기 상황
 런던의 GCSE 시험에서 28.4%가 7~9등급을 받은 반면, 잉글랜드 북동부는 17.6%, 북서부는 18.6%에 그쳤다.  라탈란스쿨 
런던의 GCSE 시험에서 28.4%가 7~9등급을 받은 반면, 잉글랜드 북동부는 17.6%, 북서부는 18.6%에 그쳤다.  라탈란스쿨 

영국 학생들의 학교 등교율과 학업성취도가 지역별로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GCSE 및 A레벨 시험 결과는 영국 남북부의 교육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영국을 '평준화'하겠다는 보수당 정부의 공약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통계에 따르면 런던의 GCSE 시험에서 28.4%가 7~9등급을 받은 반면, 잉글랜드 북동부는 17.6%, 북서부는 18.6%에 그쳤다. A레벨 시험 결과도 이와 비슷하다.

결석과 학업성취도 사이의 연관성

올덤에 있는 세인트존헨리뉴먼가톨릭대학의 글린 포츠 교장은 팬데믹 이후 급증한 결석 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결석률은 더 광범위한 사회적 문제의 징후다.

런던의 GCSE 시험에서 28.4%가 7~9등급을 받은 반면, 잉글랜드 북동부는 17.6%, 북서부는 18.6%에 그쳤다.
런던의 GCSE 시험에서 28.4%가 7~9등급을 받은 반면, 잉글랜드 북동부는 17.6%, 북서부는 18.6%에 그쳤다.

포츠 교장은 부모가 추가 근무를 하는 동안 형제가 집에 남아 동생을 돌보느라 학교에 결석하는 아이들의 사례를 예로 들며 "편안히 잘 곳이 없는 아이들은 학교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재정적 부담으로 인한 결석률 증가

코로나19와 생활비 상승으로 인해 가정이 재정적 어려움에 처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포츠 교장은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가정이 식료품과 교통비와 같은 필수품을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결석과 교육 참여 감소로 이어진다.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도 정부의 대응은 미흡했다. 2021년 정부의 학교 복구 차르에서 사임한 케반 콜린스 경은 복구 패키지를 위해 150억 파운드를 요청했지만, 그 중 10%만 지원받았다. 교육 격차 확대에 대한 두려움은 이제 암울한 현실이 되었다. 콜린스는 이 문제가 개별 학교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신호로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올해 GCSE 및 A레벨 시험 결과는 영국 남북부의 교육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올해 GCSE 및 A레벨 시험 결과는 영국 남북부의 교육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노던 파워하우스 파트너십의 교육 고문인 프랭크 노리스는 결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는 아동뿐만 아니라 사회적, 재정적 스트레스로 인해 단절된 가족 전체를 다시 참여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가족의 스트레스는 이제까지 본 것 중 가장 심각하다."라고 말했다.

실패한 공약과 유권자들의 불만

2019년 선거에서 노동당으로부터 의석을 차지한 많은 보수당 의원들은 교육 기회 균등에 대한 공약을 내세워 당선됐다. 유권자들에게 학력이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이 의원들은 이제 불안정한 입장에 처해 있다. 교육 격차 확대는 아이들과 그들의 미래뿐만 아니라 공약을 이행하지 않은 정치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해결책: 무료 이튼 칼리지

논란을 더하기 위해 최근 정부가 더들리, 미들즈브러, 올드햄에 무료 6학년 대학을 개설하기 위해 이튼 칼리지를 승인하기로 한 결정은 호평을 받지 못했다. 비평가들은 이것이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영국 북부와 남부 간의 교육 성취도 격차는 아이들의 적성보다는 그들을 지원하지 못하는 시스템과 더 관련이 있다. 재정적 어려움, 사회적 스트레스, 결석과 같은 뿌리 깊은 문제가 서로 얽혀 교육이 부차적인 문제가 되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가 계속됨에 따라 보다 혁신적이고 포괄적이며 무엇보다도 신속한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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