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부모의 트라우마, 자녀의 대인관계에 영향 미쳐

김성은 2023-09-13 00:00:00

학대에서 심각한 상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모 트라우마가 다음 세대의 역기능적 분리와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학대에서 심각한 상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모 트라우마가 다음 세대의 역기능적 분리와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모의 트라우마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룬 연구결과가 나와 이목을 끈다.

《신경정신질환학회지》 9월호에 발표된 아돌피대학 심리학더너스쿨의 시라 스피엘 박사의 논문에 따르면, 트라우마의 세대 간 영향과 관련해 대부분 연구는 트라우마 생존자 자녀의 정신 건강 및 역기능적 애착 패턴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었다. 그러나 이는 부모의 트라우마가 대인관계의 다른 차원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에 현저한 격차를 남겼다.

스피엘 박사는 이러한 격차를 메우기 위해 부모의 트라우마가 청년층의 대인관계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봤다.

부모의 트라우마와 역기능적 분리 장애

도시 대학의 청년층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연구에서는 개인 및 부모의 트라우마 이력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청년층의 건강하지 않은 의존성, 역기능적 분리, 건강한 의존성에 대한 지표를 평가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학대에서 심각한 상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모 트라우마가 다음 세대의 역기능적 분리와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흥미롭게도 부모의 트라우마와 파괴적인 과의존 또는 건강한 의존 사이에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었다.

역기능적 분리란 종종 보호 메커니즘으로 친밀한 관계로부터 거리를 두는 경향을 말한다. 이러한 행동은 단기적인 정서적 보호 장치로 작용할 수 있지만, 사회적 고립이나 지속적인 외로움과 같은 장기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연구는 트라우마를 경험한 부모의 자녀가 이러한 종류의 분리 문제를 보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부모의 트라우마가 정신건강을 넘어 대인관계 본질에 이르기까지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복잡한 방식을 조명한다. 연구에 참여한 젊은 성인들은 정서적으로 '벽을 쌓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는 다음 세대까지 계속 파급될 수 있는 정서적 단절의 순환의 단초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트라우마의 보이지 않는 결과

이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은 트라우마가 '보이지 않는' 영향을 미치며, 우리가 이제 막 이해하기 시작한 삶의 측면으로까지 그 영향력을 확장한다는 것이다. 트라우마에 관한 문헌이 증가함에 따라 트라우마의 영향이 한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가족을 통해 반향을 일으켜 개인이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메커니즘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 연구는 부모의 트라우마가 자녀에게 다방면으로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중요한 단초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피엘 박사는 “이 연구는 세대 간 트라우마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 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건강한 대인관계 능력에 미묘한 영향을 미치는 미묘한 방식을 다루는 표적화된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아이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구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