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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퀘벡주, 2024년부터 타 지역 학생 등록금은 두 배

박성호 | Cedric Dent 2023-10-30 00:00:00

 이미 퀘벡에서 학업을 시작한 타주 및 유학생, 국제 협약의 일환으로 퀘벡에 온 학생, 대학원 프로그램에 등록한 타주 학생 등 새로운 수업료 인상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비숍대학 
이미 퀘벡에서 학업을 시작한 타주 및 유학생, 국제 협약의 일환으로 퀘벡에 온 학생, 대학원 프로그램에 등록한 타주 학생 등 새로운 수업료 인상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비숍대학 

2024년 가을부터 퀘벡 주에 있는 대학에서 공부하고자 유학을 오는 타 지역 출신 캐나다 학생들은 등록금을 두 배로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퀘벡 정부는 지난 27일 타 지역 학생들의 등록금이 두 배로 인상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영어권 대학 총장들은 이 조치에 크게 반발하고 있으며 일부 예비 학생들은 퀘벡주로의 이주 계획을 재고하고 있다.

퀘벡 정부는 27일 이 발표를 하면서 퀘벡의 영어권 대학에 오는 캐나다의 다른 지역 학생들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퀘벡주에서 공부하는 타 지역 학생의 최소 학비는 현재 8,992달러로 책정되어 있다. 퀘벡주 고등교육부 장관인 파스칼 데리는 이번 조치로 이 비용이 약 1만 7,000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적용될 새 등록금의 절반에 해당하는 추가 금액은 모두 퀘벡주 정부에 귀속된다. 매년 약 1억 1,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금액은 부분적으로 퀘벡의 프랑스어권 대학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것이다.

파스칼 데리 장관에 따르면 유학생들의 등록금도 최소 약 2만 달러로 인상될 것이다.

그러나 이미 퀘벡에서 학업을 시작한 타주 및 유학생, 국제 협약의 일환으로 퀘벡에 온 학생, 대학원 프로그램에 등록한 타주 학생 등 새로운 수업료 인상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프랑스어부 장관인 장 프랑수아 로베르쥬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가 대학 시스템에서 프랑스어를 보존, 홍보 및 향상시키는 데 사용되는 자금을 회수하고 특히 몬트리올 지역에서 프랑스어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등록금 인상으로 인해 학생과 대학 관계자들 사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타리오주의 고등학생인 줄리아 파퀸과 에이다 보웬은 학비 인상으로 인해 대학 교육을 위해 퀘벡으로 이주하는 것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인도에서 온 유학생 사이차란 메칼라는 학비가 더 높았다면 퀘벡에서 공부하기로 한 결정을 재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퀘벡의 영어권 대학인 맥길대학, 콩코르디아대학, 비숍대학은 프랑스어권 대학에 비해 타주 및 국제 학생 비율이 높다. 2022년 가을 학기에 맥길대학에 등록한 학생 중 22% 이상(약 8,700명)이 캐나다의 다른 주와 테리토리 출신이며, 나머지 30%는 해외에서 온 학생이다. 콩코르디아대학에 따르면 학생의 약 9%가 캐나다의 다른 지역에서 온 학생이다. 외국에서 온 학생의 비율은 23%다.

대학 관계자들, 등록금 인상에 우려 

타주 학생의 등록금 인상 움직임은 주로 퀘벡 대학에서 공부하는 캐나다 학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영어권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겠지만, 가격 인상은 모든 타주 학생에게 적용되며 이는 선택한 대학의 유형에 관계없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등록금 인상은 퀘벡주 외부에 거주하는 프랑스어권 학생이 프랑스 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해 퀘벡주에 오는 경우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학 관계자들은 정부의 결정에 대해 실망과 우려를 표명했다. 비숍대학의 총장 겸 부총장인 세바스티앙 르벨-그레니에는 라디오캐나다와의 인터뷰에서 등록금 인상을 "재앙적"이라고 표현하며 학생 유치 능력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결정이 그 지역에서 프랑스어를 보호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대학에 등록하는 학생들은 프랑스어를 받아들이고 싶어서 등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등록금 인상 결정은 재앙이나 마찬가지다. 학새 유치 능력에

해를 끼칠 것이며, 그렇다고 그 지역에서 프랑스어를 보호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비숍대학 세바스티앙 르벨-그레니에 총장

르벨-그레니에는 "우리는 불이익이 아닌 정부의 지원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퀘벡 등록금 인상은 학생들이 비숍 대학에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콩코디아 대학교의 총장인 그레이엄 카는 정부의 결정이 "용납할 수 없고 무례하다"고 말한다. 카 총장은 퀘벡 주정부가 타주 영어권 학생들에게 퀘벡주의 문호를 닫았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며, 이는 퀘벡이 국내외에서 엘리트 인재를 유치하는 데 해를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맥길 대학도 등록금 인상에 대한 실망감을 표했다. "오늘 발표된 조치는 퀘벡 경제에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C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퀘벡 자유당의 마크 탕가이는 28일 자유당 전당 대회에서 이번 인상안을 "용납할 수 없다"며 퀘벡의 제도, 경제,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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