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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부모들, 소규모 학급 반대...이유는?

최성주 2023-11-07 00:00:00

일부 뉴욕시 학부모가 소규모 학급에 반대하는 이유
뉴욕시교육청 
뉴욕시교육청 

지난해 9월 뉴욕시 주지사가 학급 규모 축소를 의무화하는 법에 서명했지만, 여전히 일부 뉴욕시 학부모들은 소규모 학급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지사가 서명한 법안은 6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시행해 2028년까지 유치원부터 3학년까지의 학급은 20명, 4학년부터 8학년까지는 23명 이하로 제한되며 고등학교에서는 학급당 최대 25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담고 있다.

시 고등학교 위원회 위원인 린다 쿼스는 일부 학부모의 우려를 이해했다. "이 모든 상황은 상당히 직관적이지 않다. 처음 소규모 학급에 대해 들었을 때 대부분 학부모들이 그러하듯 나도 당연히 이 아이디어를 매우 지지했다. 이론적으로는 정말 좋은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의미와 장단점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서 이것이 우리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대부분 학부모들은 이것이 실제로 자녀와 교육청 전체 학생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기 전까지는 이 개념을 지지한다.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학급 규모가 큰 학교가 학급 규모가 작은 학교보다 전반적으로 더 나은 수준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따라서 성적이 낮은 학생과 학교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시도하는 이 정책의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확신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2학군 커뮤니티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한 로빈 켈러허도 이에 동의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 법안이 옹호론자들이 대변하는 바로 그 인구에 불균형적인 피해를 줄 것이라는 점이다. 빈곤층이 가장 많은 가정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교는 이미 소규모 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 의무화는 학생들이 더 선호하고 많은 학생이 몰리는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의 소규모 학급으로 학생들을 내몰게 될 것이다. 수학과 읽기에서 뒤처지는 아이들이 학급에 더 많은 아이들이 있으면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예산도 주요 관심사다. 학교는 연간 등록 학생 수에 따라 지원금을 받는다.

공립학교 교사이자 학부모인 리사 마크스는 "초과 등록된 인기 있고 성공적인 학교 및 프로그램이 인위적으로 학급 수를 제한해야 하고, 등록자 감소로 인해 예산이 삭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행법대로라면 자금 부족과 공간 제약으로 인해 예술, 무용, 연극, 과학, 외국어 또는 AP 수업과 같은 심화 프로그램을 중단함으로써 성공적인 학교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데비 크로스는 특히 이러한 상황에서 언어 선택권이 축소되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이중 언어 프로그램은 지속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계속되는 학생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더 많은 학생이 이중 언어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하며,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핵심 과목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리전트의 졸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언어 수업 외에 추가 언어 수업을 없애게 될 것이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교육부 학급 규모 실무 그룹의 위원 데보라 알렉산더는 큰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학급 규모를 줄이는 것을 지지해 왔다. 학급 규모를 줄여달라는 소송에 원고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뉴욕의 지리, 학교, 예산, 교직원 배치의 현실을 전혀 모르거나,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정치적 발언권을 얻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 통과됐다. 뉴욕시의 실행 능력 측면에서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사고다. 10년 동안 퀸즈 교육위원회에 건물을 더 지을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했지만 SCA(학교건설청)는 학교 건축 규정의 제약을 받고 있어 아무 데나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말했다.

알렉산더에 따르면, 부지 크기, 환경 안전, 교통 이용 가능성은 고려해야 할 사항 중 일부에 불과히다. 특히 퀸즈에서는 현재 교실을 가득 메우고 있는 수천 명의 학생들이 어디로 진학할지 계획도 없이 학교 문을 닫아야 한다는 생각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하는 것. 퀸즈의 고등학교는 이미 수천 개의 정원이 부족한데, 이제 20%의 아이들을 "다른 자치구로 진학"하라고 하는 것이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교육청이 정원을 확보한 다음 학급 규모를 줄이도록 의무화했어야 했다. 법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두 명의 공립학교 학생을 둔 아버지인 치엔 쿽도 비슷한 우려를 가지고 있었다. "학급당 학생 수 법은 특수 교육이나 학업 가속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저소득층, 취약 계층 학생의 교육 기회를 줄이는 등의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학급당 학생 수 법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전체 등록 학생 수를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학부모 이아틴 추는 "규정을 위반한 학급 수가 가장 많은 교육구가 뉴욕시에서 가장 성적이 좋다. 학급 규모는 분명히 좋은 학업 성과의 주요 요인이 아니다. 가족들은 좋은 학교가 있는 지역으로 이사하기를 원한다. 이 교육구들은 오랫동안 심각한 과밀학급 문제를 겪어왔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학교 선택의 결정 요인으로 학급 규모를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소규모 학급 정책이 처음에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지지를 얻었지만,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특히 빈곤층 학생들의 교육 결과에 대한 잠재적인 영향과 재정적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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