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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책 안 읽은 아이, 초등입학 때 백만단어 격차 직면

박성호 2023-11-07 00:00:00

아기에게 책 읽어주는 연령별 가이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유대감을 형성할 훌륭한 기회이기도 하지만, 아이가 평생 독서와 배움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 기초적인 단계라 할 수 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유대감을 형성할 훌륭한 기회이기도 하지만, 아이가 평생 독서와 배움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 기초적인 단계라 할 수 있다.

아이에게 언제부터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책을 읽기에 결코 너무 이른 나이란 없다고 말한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유대감을 형성할 훌륭한 기회이기도 하지만, 아이가 평생 독서와 배움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 기초적인 단계라 할 수 있다. 어린 나이의 독서는 읽고 쓰는 능력을 발달시키고, 어휘를 확장하며, 책에 대한 지속적인 열정을 기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의 이점

독서는 아기가 첫 생일을 맞이하기 훨씬 전부터 부모가 장려해야 할 건강한 습관아다. 건강 검진 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프로젝트인 리치아웃앤드리드(Reach Out and Read)의 전국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인 패트리샤 코완은 유대감을 형성하는 경험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말한다. 책을 읽어줄 때 아이는 부모의 온전한 관심을 받게 된다. 어떤 TV 프로그램이나 장난감도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어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의 가치는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다. 《발달및 행동 소아과 저널》에 게재된 ‘아이들이 집에서 책을 읽지 않을 때: 백만 단어의 격차’ 연구에 따르면 집에서 책을 읽지 않은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할 때 심각한 어휘 결손에 직면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격차는 언어 발달에 중요한 시기인 유아기 동안 새로운 단어를 듣고, 참여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에서 비롯된다.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라디어린이병원의 소와과 의사 웬디 헌터 박사는 “아이에게 소리 내어 책을 읽어주면 아이들이 어휘력을 쌓을 기회가 생기고, 결국에는 단어를 읽을 수 있는 사전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쌓인다”고 말했다.

집에서 책을 읽지 않은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할 때 심각한 어휘 결손에 직면한다. 발달및 행동 소아과 저널
집에서 책을 읽지 않은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할 때 심각한 어휘 결손에 직면한다. 발달및 행동 소아과 저널

매일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가 읽어주는 내용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할 수 있습. 영유아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논리적 사고력뿐만 아니라 예비 문해력, 의사소통 및 감성 지능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되며, 이러한 효과는 연령에 맞는 도서를 선택해 아이에게 도전적인 책을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헌터 박사에 따르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언어 발달에 중요한 말의 소리와 리듬에 몰입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부모가 1세 미만의 아기에게 책을 읽어주면 3세가 되었을 때 또래보다 더 크고 복잡한 어휘를 구사하는 아이로 성장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이에게 책 읽어주기 시작하는 방법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아이의 발달에 놀라운 영향을 미치며, 책을 읽어주기 시작하기에 너무 이른 시기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렇다면 자녀가 책에 흥미를 갖도록 하기 위한 연령별 가이드를 알아보자.

집에서 책 안 읽은 아이, 초등입학 때 백만단어 격차 직면
책을 읽어줄 때 아이는 부모의 온전한 관심을 받게 된다. 어떤 TV 프로그램이나 장난감도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리치아웃앤드리드

출생~6개월

아직 시력이 발달 중이므로 텍스트가 거의 또는 전혀 없고 대비가 큰 그림이 있는 책을 읽어준다. 브라운대학 독서 연구의 저자 파멜라 하이 박사는 인형, 거울, 구멍 등 인터랙티브한 기능이 있는 책을 추천했다.

책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많을수록 좋습니다. 원한다면 어른용 책이나 잡지도 아기에게 읽어줘도 좋다. 아이가 단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는 것은 목소리 톤과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생후 7~12개월

버지니아 폴리테크닉 인스티튜트의 인간 발달학 교수 코스비 로저스 박사는 아이가 읽어주는 단어 중 일부를 이해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가장 의미 있는 단어는 "강아지", "엄마", "아빠", "우유" 또는 "젖병"과 같은 일상 생활에서 볼 수 있는 이름과 사물이다.

연령별로 한 가지 사물이나 사람만 나오는 책이 가장 좋으며, 아기가 알아볼 수 있는 사물의 이름을 불러주면 아기의 어휘력이 강화되고 그림이 실제 사물을 의미한다는 것을 서서히 깨닫게 된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그림이 있다면 가리킨다. 그리고 얼굴, 손, 목소리로 읽은 내용을 따라해 본다. 로저스 박사는 아이가 대답으로 옹알이를 하게 하라고 제안했다. 이 대화는 아이가 차례를 지키는 법을 배우고 다른 사람과 같은 것에 집중하는 법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이 나이의 아이들은 책을 떨어뜨리거나 입에 물 수도 있기 때문에 보드북이 권장된다. 천이나 비닐 책도 좋지만 아이가 책장을 넘기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촉감형 책도 재미있지만 리본, 단추 또는 기타 작은 질식 위험이 있는 것은 잡아당기면 쉽게 분리될 수 있으니 조심한다.

생후 13~18개월

이 시기에는 페이지당 한두 문장으로 책을 소개하기 시작할 수 있다. 이야기를 연기하는 동안 더 우스꽝스러운 소리를 낼수록 좋다. 예를 들어 동물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면 동물 소리를 내분다. 아이는 그것이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조만간 아이는 부모에게 "무" 또는 "바"라고 대답할 것이다.

"개가 뭐라고 말하니?" 또는 "고양이가 보여?"와 같은 질문을 통해 아기의 참여를 유도한다. 아이에게 "코는 어디 있니?"와 같이 그림에 나오는 실제 사물을 가리키게 한다. 이 시기에는 매일 접하지 않는 사물의 사진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다.

또한 15~18개월이 되면 단어로 질문에 대답할 수 있으므로 "그게 뭐야?"라고 물어보면서 기회를 준다. 아이가 대답하면 생각을 확장하여 아기의 어휘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아이가 “차”라고 말하면 "네, 자동차. 그건 커다란 초록색 자동차예요."라고 말하는 식이다.

생후 19~24개월

많은 유아가 익숙한 독서 습관을 통해 안정감을 갖는다. 익숙한 책도 마찬가지다. 이는 생후 18개월 무렵부터 아이들이 같은 책을 계속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요청하는 이유와 "야옹" 또는 "꺅꺅" 소리 한 번만 내도 책 읽는 방법을 바꾸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하지만 이러한 끈질긴 반복은 학습적인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새로운 단어를 이해하고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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