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주말(1~2일) 동안 광주·전남, 경남, 부산 등 전국 5개 권역을 순회하며 당원 결속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정청래 대표는 이번 순회에서 "대한민국은 관례국가가 아니라 법치국가"임을 재차 강조하고, 이재명 대통령을 '국민주권시대'의 상징으로 내세우며 자신은 '당원주권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지방선거 공천권을 사실상 당원에게 돌려주겠다는 선언으로, 당내 핵심 지지층의 '당심(黨心)'을 확실히 잡고 선거 동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말 전국 순회, '법치국가·헌법' 강조하며 '당원 중심' 공천 원칙 천명
정 대표는 방문하는 지역마다 임시당원대회를 열고 "법사위원장 시절부터 '대한민국은 관례국가가 아니고 법치국가'임을 강조해왔다"며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라고 역설했다.그는 헌법 전문을 직접 낭독하며 "헌법 전문이야말로 130개 헌법 조항을 압축·요약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4·19 민주이념 계승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특히 정 대표는 "헌법 정신에 따라 대한민국은 1919년에 태어났지만, 1894년 동학농민혁명에서 민주주의가 시작됐다"며 "이 정신이 3·1, 4·19, 5·18, 87년 6월로 이어져 12월 3일 내란 극복까지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했다.이번 순회의 핵심 메시지는 '당원주권'이었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주권시대'를 연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된다면, 민주당은 이에 발맞춰 '당원주권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나 스스로 당원주권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당대표로 기억되길 원한다"고 공언했다. 이는 '민주당의 주권은 당원에게 있고 모든 당권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는 당헌 1조를 내년 지방선거에서 실질적으로 구현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경선 불복 용납 안 해" 경고… '공정'과 '단합' 두 마리 토끼 잡기 포석
정 대표는 "다가오는 지방선거는 당대표의 권한과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원이 주인이 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당원 중심의 상향식 공천을 원칙으로 삼아 공천 과정의 투명성과 당원 참여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것.
다만 정 대표는 '당원주권'이 당의 분열로 이어지는 상황은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억울한 컷오프가 없도록, 억울해서 눈물 흘리는 경선 후보가 없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하며 공정한 경선 관리를 다짐했다.
하지만 동시에 "경선에 불복하고 (승리한) 후보자를 돕지 않는 당원이나 후보들은 우리 당원들이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이는 당원 중심의 경선을 치르되, 그 결과에는 모두가 깨끗하게 승복해야 한다는 '원팀' 정신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정 대표는 동학농민운동과 연이 깊은 호남·충청에서는 역사적 의미를 더 깊이 다루고, 전북에서는 개인적 연고를 언급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부산·경남(PK) 지역에서는 "언제까지 민주당의 취약지역으로 보이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하는 등 지역별 맞춤형 메시지로 당심 잡기에 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