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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韓-UAE '원전·방산' 넘어 'AI·미래기술'로 동맹 전면 확대

박준서 2025-11-18 16:53:28

"UAE는 중동 진출의 베이스캠프"... UAE, '역대급 태극기' 최고 예우로 화답
이재명 대통령, 韓-UAE '원전·방산' 넘어 'AI·미래기술'로 동맹 전면 확대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양국의 '100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천명했다.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지로 UAE를 택한 이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기존의 4대 핵심 협력 분야(투자·방위산업·원자력·에너지)를 넘어 인공지능(AI), 헬스, 문화 등 미래지향적 첨단기술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대폭 넓히는 데 주력했다. 

UAE 측은 '역대 최대 크기' 태극기 게양과 주요 랜드마크 점등 등 파격적인 '최고 예우'로 화답, 양국 관계가 '경제적 공동체' 수준으로 격상되고 있음을 내외에 과시했다.

■ 韓 'AI 메모리칩' 공급, UAE 'SMR' 협력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현지 언론 '알 이티하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과 UAE의 관계를 심화·발전시키겠다는 한국 정부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핵심은 AI와 차세대 원전이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반도체 공급망에서 메모리칩 생산의 글로벌 리더로서 UAE가 필요로 하는 첨단 AI 메모리칩을 공급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라며 "최근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과 한국 반도체 기업의 협업은 한국이 AI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기술적 파트너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한국의 첫 해외 수주 원전인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 운영을 바탕으로 '제2의 원전 신화'에도 시동을 건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에너지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것"이라며 "한국은 소형모듈원자로(SMR) 관련 기술개발 등을 토대로 UAE와 차세대 원자력 기술 협력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동시에 제3국 원전시장 공동진출의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CEPA·문화교류로 '경제 공동체' 기반 다져
양국 협력의 제도적 기반이 될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대한 기대감도 표명했다. 지난해 체결된 CEPA에 따라 한국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UAE산 석유화학제품 등 90% 이상 교역 품목의 관세가 철폐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긴밀한 경제협력 파트너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제·산업뿐 아니라 문화·인적 교류도 확대한다. 이 대통령은 "2030년까지 UAE에 한국문화센터를 건립해 문화교류의 허브로 삼겠다"며, 두바이의 한류 제품 전시관 '코리아 360'을 뷰티·요리 등 창조 산업 교류 무대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의료 장비 지원과 요소수 부족 사태 시 UAE의 대체 공급원 역할을 상기시키며, "상호 신뢰에 기반한 공급망 회복 탄력성의 경험은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위기 대응의 모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UAE의 COP28 개최 등 기후금융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며 기후위기 대응 공조도 다짐했다.

이재명 대통령, 韓-UAE '원전·방산' 넘어 'AI·미래기술'로 동맹 전면 확대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

■ “UAE는 중동의 베이스캠프… 12·3 사태, 국민 저력으로 극복”
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UAE의 전략적 가치를 "우리나라도 아프리카·유럽·중동으로 진출해야 하는데, 중동에서는 UAE가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두 나라가 형제의 국가를 넘어서서, 연구와 생산을 함께 하고 제3세계로 같이 진출하는 일종의 경제적 공동체로 발전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UAE는 황금 같은 석유를 팔아 걱정 없이 부를 쌓을 수 있는데도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첨단과학기술에 투자한다"며 "사막에 태양광 패널이 넓게 깔린 것을 보니 '상전벽해'처럼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한편, 대통령실에 따르면 UAE 측은 이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을 맞아 아부다비 내무부 청사 등에 '역대 가장 큰 크기'의 태극기를 게양하고, 애드녹(ADNOC) 본사 건물 등 주요 랜드마크 외벽에 태극기 조명을 점등하는 등 최고 수준의 예우를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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