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양국 관계를 '불가역적' 수준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며, 청정 에너지와 방위 산업을 중심으로 한국과 UAE가 세계 최강국으로 함께 성장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의 정상회담(18일)과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19일)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수주한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인 운영을 양국 협력의 상징으로 평가하며, 이를 더욱 확장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정상회담 후 채택된 '한국과 UAE 100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 공동선언문에는 '바라카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공동 진출시키는 방안이 명시됐다.
먼저 한국은 핵연료 및 전기 관련 현지 공장 건설을 통해 UAE의 원전 산업 육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또 이 대통령은 UAE의 태양광 발전과 한국의 첨단 배터리 기술력을 결합한 '에너지 전환 협력'을 강조하며, 2050 탄소중립 공동 달성 및 친환경 신산업 육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포괄적 전략 에너지 파트너십' 아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원전 효율 향상 및 전문 인력 양성에도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한국과 UAE의 방산 협력은 중거리·중고도 요격체계인 '천궁-II'의 성과로 이미 입증됐다. 이 대통령은 방산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글로벌 차원으로 확산할 뜻을 밝혔다.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공동 개발 및 현지 생산을 통해 협력의 깊이를 심화한다. 아울러 양국 간의 방산 협력을 바탕으로 제3국 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글로벌 방산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AI 중심의 첨단 산업 협력이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데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한국이 UAE가 2031년 '인공지능 허브'로 도약하는 데 있어 가장 신뢰감 있는 파트너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AI 데이터센터 공동 설립·운영, '글로벌 AI 스마트 항만 프로젝트' 등 첨단 산업 협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제약, 디지털 의료기기, 재생의료 분야의 공동 연구 및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K-메디컬 클러스터' 설립 논의도 진행하기로 했다.
하드파워를 넘어 소프트파워 협력으로 사람과 문화의 연결을 확대하는 방안 역시 중요하게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중동의 문화 강국인 UAE와의 협력을 통해 K-컬처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UAE 내에 K-컬처, K-푸드 등 한류 산업의 거점이 될 수 있는 'K-시티'를 조성하고 관련 협력 사업을 적극 발굴한다.
청년 인턴십 프로그램 등을 통해 차세대 인재들의 교류를 확대하고 양국 국민의 유대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