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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방선거 경선 '당심 70%' 추진...나경원 중도층 배제 논란 속 당내 반발 확산

이환석 2025-11-26 18:05:52

국민의힘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선에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대폭 상향하는 방안을 공식 추진하면서 당 안팎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당원 지지세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나경원 지방선거총괄기획단장의 주도 아래 이뤄지면서 '경선룰 사유화' 논란까지 불거지는 양상이다.

당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의 대변인인 조지연 의원은 25일 기자들의 질문에 "(당원 투표 70% 대 국민 여론조사 30%) 비율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다"고 답변하며 경선룰 변경을 공식화했다.

기획단장인 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해당 논의에 대해 "우리의 뿌리를 더 튼튼히 하는 지방선거가 돼야 한다"며 "뿌리를 튼튼히 하되 개방적이고 공세적으로 민심 속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당원 투표 확대에 대한 동의 의사를 내비쳤다. 나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당원 지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동혁 대표 역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저는 당대표로서 당성을 강조해왔고 당원 권리를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런 차원에서 지선기획단에서 그런 안을 제안한 것 같다"고 발언하며 우회적으로 당심 확대 방침에 동의했다.

그러나 당의 '당심 강화' 방침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당 중진인 윤상현 의원은 25일 SNS를 통해 "민심보다 앞서는 당심은 없다"며 "재고돼야 한다"고 즉각 반발했다.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한발 더 나아가 "저는 (여론조사) 100%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한테 소구할 수 있는 후보를 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것이 국민 상식에 부합하는 후보를 내는 것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기초단체장들도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최진봉 부산 중구청장은 "민주당처럼 ‘개딸(개혁의 딸)당’이 될 게 아니라 국민들 민심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다른 구청장들도 "민심을 더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알려졌다.

또한 경선룰 변경이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나경원 의원에게 유리하도록 당심 반영 비율을 높인 것 아니냐는 '경선룰 사유화' 논란까지 거세졌다.

다만 조지연 대변인은 "처음 듣는 얘기다. 어떤 개인을 두고 룰을 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기획단장인 나 의원은 상대적으로 당원 지지세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김성태 전 원내대표 역시 "나경원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위원장이 자기 선거를 위해서 경선룰을 바꾸고 있다는 일부 지적도 있던데"라고 언급하며 "이런 걸 결정할 때는 다양하게 당내 어떤 소통 정책결정이 일방적으로 되지 말고 숙성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로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다.

조 의원은 기획단 위원들의 지방선거 불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출마, 불출마는 제가 언급할 주제는 아닌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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