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군이 공식 출마 선언과 함께 폭넓게 확장되며 경선 구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박홍근 전 원내대표가 '친명계' 선봉에 서서 첫 공식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행정 실력'을 강조하는 3선 구청장 출신과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유력 의원들이 총망라되며 민주당의 경선은 정치력 대 실무 능력을 겨루는 전면전이 될 전망이다.
4선 중진인 박홍근 전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여당 인사 중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경선 시계에 불을 붙였다.
그는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설계에 참여한 '친명계' 핵심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현 오세훈 시장 시정을 '불안정·불평등·불균형'의 3不 시정으로 규정하며 마을버스 요금 무료화, 부담가능 주택 공급 등 민생 중심의 공약을 제시했다.
박 전 원내대표의 출마에 맞서, 현직 기초단체장인 정원오 성동구청장(3선)이 자신의 행정 성과를 바탕으로 광역 행정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며 경선 구도에 새로운 변수를 더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2014년부터 3선에 성공하며 성동구를 스마트시티, 교육 등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낸 모범 사례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출마는 경선을 단순한 국회 정치력 경쟁에서 '실질적인 행정 실력' 대결로 확장시키며 본선에서 오세훈 시장에 맞설 수 있는 실무형 행정 전문가 카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동진 전 도봉구청장(3선) 등 다른 기초단체장 출신 인사들의 경선 참여 여부도 관심사다.
정치적 무게감과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유력 주자들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서영교(4선) 의원은 당내 조직력과 중진의 무게감을 갖춘 인물로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과거 최고위원 시절 당시 여당(국민의힘)에 강경한 발언을 많이 한 바 있어 당내 지지층에게 소구력이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주민(3선) 의원은 '세월호 변호사' 이미지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으며 국회 내 검찰개혁특위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개혁 성향을 분명히 해왔다.
현재 출마 여부를 신중하게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 그는 젊은 층의 지지세가 강해 경선 흥행 카드로 평가된다.
박용진(재선) 전 의원은 당내 소신파의 상징이자 '비명계' 인사로 '당 혁신'을 강력히 주장하며 원외에서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22대 총선 경선에서 탈락했지만 당내 비주류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파급력이 어느정도일지는 현 민주당에서 가늠하기 어렵다.
전현희(3선) 의원은 2016년 민주당계 정당 20년 만의 강남구 을 당선이라는 상징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전 정부 때 윤석열 전 대통령에 맞선 당내 투사적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현 최고위원으로 경선 출마를 위해 조만간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공식 출마를 선언할 방침으로 알려져 있다.
성북구청장 2선 경력의 김영배(재선) 의원, 전 원내대표를 지낸 홍익표(3선) 전 의원 등도 정책·행정 전문성을 기반으로 잠재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은 유력 후보들의 '이재명 정부'와의 관계 설정 및 당원과 민심 반영 비율 등 경선 룰 협상을 거치며 최종 구도가 확정될 전망이다.
곧 통과될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의 당원 비중 확대 및 권리당원 기준 강화 등을 위한 경선룰 개정도 큰 효과를 여파를 미칠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다양한 경력과 강점을 가진 후보군이 총망라된 만큼 누가 오세훈 시장의 3선 도전에 맞설 본선 경쟁력을 입증할지가 핵심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