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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겨냥' 국민의힘 내홍 격화… 당무위, 김종혁 '당원권 정지 2년' 권고

이환석 2025-12-17 16:49:48

'한동훈 겨냥' 국민의힘 내홍 격화… 당무위, 김종혁 '당원권 정지 2년' 권고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한동훈 페이스북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당무위)가 친한계 핵심 인사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중징계를 권고하면서 야당 내 계파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당원 게시판 논란'을 둘러싼 진실 공방 또한 전·현직 지도부 간의 감정 섞인 설전으로 번지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당의 내홍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위원장 이호선)는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김종혁 전 최고위원(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에 대해 당헌·당규 및 윤리규칙 위반 혐의로 '당원권 정지 2년'의 징계를 윤리위원회에 권고하기로 의결했다.

이호선 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은 지난 9~10월 다수 매체에 출연해 당을 극단적 체제에 비유하고 당원을 모욕하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종교 차별적 발언과 당론 불복 공개 선언 등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정치적 반대자를 비인간화하는 낙인찍기에 해당한다"고 징계 사유를 밝혔다.

이번 징계 논의에서 갈등이 격화돼 양측의 공방은 수위 높은 설전으로 이어졌다. 

16일 임명된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오후 MBC 라디오에 출연해 당원 게시판 사태를 언급하며 "당 안의 해묵은 고름 같은 문제는 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진짜 보수의 고름이냐"고 반발하며 "전직 대표를 고름이라 부르는 패륜적 발언은 괜찮고 용산의 문제를 지적한 것은 징계 대상이냐"며 항의했다. 

특히 이호선 위원장이 전날 블로그에 성경 구절을 인용해 "받아 죽이는 소는 돌로 쳐 죽일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암시한 글이 알려지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무위 결과 발표 직후 한동훈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주의를 돌로 쳐 죽일 수 없다"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이는 이 위원장의 '돌팔매' 발언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며 해당 징계 결과에 수긍할 수 없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번 사태의 시작이 된 된 한 전 대표 관련 '당원 게시판 가족 연루 의혹'에 대해서 당무위는 결론을 유보했다. 

이 위원장은 "현재 사실관계 확인 절차가 더 필요해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다.

이번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중징계 권고는 사실상 한 전 대표를 향한 경고로 보인다. 

이는 친한계 핵심 인사의 손발을 묶음으로써 차기 지방선거 공천 등에서 친한계의 입지를 축소시키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당내 비판의 목소리를 징계로 억누르는 모습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중도층 이탈 등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처럼 한동훈 전 대표 측과 현 지도부 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국민의힘이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 상황을 수습해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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