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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서울시장 출마 '초읽기'...'민주당 경선' 과열 전망

박준서 2025-12-18 22:51:38

정청래 대표 만나 "경선 시너지" 논의... 오세훈과 접전 여론에 "무겁게 느껴"
정원오, 서울시장 출마 '초읽기'...'민주당 경선' 과열 전망
정원오 성동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18일 국회를 찾아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전격 면담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정 구청장이 사실상 차기 서울시장 출마를 위한 '최종 결심'을 굳히고 본격적인 세(勢) 결집과 당내 조율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언급할 정도의 3선 구청장으로서 쌓아온 '행정 전문가' 타이틀을 앞세워 오세훈 현 서울시장의 대항마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정원오 구청장은 이날 정청래 대표와 약 30분간 비공개 면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본인의 행보를 “먼 길을 가기 위한 채비”*라고 정의했다. 정치권에서 '먼 길'은 통상 대선이나 광역단체장 선거 등 대규모 정치 여정을 의미하는 관용구로 통한다.

특히 정 구청장이 민주당의 수장이자 주류 세력을 상징하는 정 대표를 직접 찾아 면담을 요청한 점이 주목된다. 

정 구청장은 "(정 대표가) 포지티브 경선을 통해 후보들끼리 시너지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는 본인의 등판이 당내 분열이 아닌 '판 키우기'의 일환임을 강조하며 당 지도부의 심리적 지지를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는 정 구청장의 '체급'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가상대결에서 정 구청장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거나 일부 조사에서는 앞서는 결과가 나오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해볼 만한 싸움"이라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정 구청장은 이에 대해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여론을 상당히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몸을 낮췄지만, “항상 그런 마음으로 가겠다”는 말로 사실상 출마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성동구청장 3선을 지내며 다져온 높은 구정 만족도가 서울 전역의 '실무형 시장' 열망과 맞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본선에 앞서 치러질 당내 경선은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현재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으로는 박주민, 박홍근, 김영배 의원 등 중량감 있는 현역 의원들이 이미 출마를 공식화했거나 준비 중이다. 여기에 전현희, 서영교 의원 등 여성 중진들의 이름도 꾸준히 거론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 구청장이 '행정 전문가'라는 강점이 있지만, 원내 기반이 약하다는 것이 약점"이라며 "정 대표를 만나 '엄정 중립'을 확답받은 것은 경선 룰이나 과정에서 공정한 경쟁을 보장받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평했다.

결국 정 구청장이 성동구의 성공 모델을 서울시 전체로 확장하겠다는 '정책적 비전'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향후 경선 판세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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