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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큰 책으로 읽으면 읽기 어려움 줄어들어

김성은 | Cedric Dent 2023-04-19 00:00:00

[문해력+] 큰 책으로 읽으면 읽기 어려움 줄어들어
문해력이 모든 교육의 기초를 형성하는 만큼 읽기 능력이 탄탄하지 못하면 학업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프로젝트투모로우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학생들의 문해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읽기 점수가 199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문해력이 모든 교육의 기초를 형성하는 만큼 읽기 능력이 탄탄하지 못하면 학업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비영리단체 프로젝트투모로우(Project Tomorrow)는 학생들의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큰 활자 책 독서를 추천했다.

초등학생부터 ‘읽기’ 교육해야 하는 이유

현재 미국의 K-4학년부터 12학년 학생의 약 3분의 2가 학년 수준의 읽기 능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대부분 전문적인 지원과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출판사 손다이크 프레스의 사빈 맥알파인 이사는 “교육 자원이 부족한 탓에 가장 도움이 시급한 학생에게만 지원이 집중된다”며 “전문 서비스를 받을 자격이 없지만, 여전히 추가적인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문해력에서 '간과된 아이들'이라고 부른다”라고 말했다. 이사는 “간과된 아이들의 부모는 교육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탐색하고 학업 관련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읽기에 어려움을 느꼈다면, 그후 계속해서 어려운 상황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다른 학업을 따라잡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모든 과목에서 뒤처지기 쉽다. 결국 학습에 부정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초등학교 3학년 말까지 읽기 능력을 갖추지 못한 학생은 고등학교를 중퇴할 가능성이 더 크다. 읽기 능력은 3학년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그 이후에는 지원이 줄어들기 때문에 중학교 이후에는 학생들이 읽기 능력이 부족해도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 저학년에는 ‘읽기를 위한 학습’이다.

하지만 고학년부터는 학생들의 이해력이 충분하다는 가정 하에

‘학습을 위한 읽기’로 전환된다"

-손다이크 프레스 사빈 맥알파인 이사

더욱 큰 문제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책이 작은 글자로 빽빽하게 채워지며 시각적 자료는 더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읽기가 더 어려워진다.

맥알파인 이사는 “초등학교 저학년에는 ‘읽기를 위한 학습’ 중심이었지만, 고학년부터는 학생들의 이해력이 충분하다는 가정 하에 ‘학습을 위한 읽기’로 전환된다”고 말했다.

결국 읽기 능력 부족은 계속 누적되면서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교육 전반에 걸쳐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이에 따라 진로 선택도 달라진다.

읽기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학교의 전략

3학년 학생들의 학년 초와 학년 말 렉사일 지수를 살펴본 결과 평균 342점에서 462점으로 120점 상승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프로젝트투모로우
3학년 학생들의 학년 초와 학년 말 렉사일 지수를 살펴본 결과 평균 342점에서 462점으로 120점 상승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프로젝트투모로우

학교에서는 우선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만연해 있음을 인식하고 모범 사례를 공유하며 이 문제에 대해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프로젝트투모로우는 읽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추가 지원 대상이 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즉각적인 해결책으로 큰 활자 책을 제안했다.

이는 글꼴 크기 16포인트로 해 페이지당 단어 수를 줄이고 텍스트 줄 사이 간격과 여백은 늘리는 것이 포함된다. 글자와 페이지 색상은 선명하게 대비되도록 한다.

큰 글씨 읽기의 영향: 학생들의 사고방식 변화. 독해력이나 눈의 피로에 문제가 있다고 답한 고등학생(9~12학년)의 수가 큰 활자 형식의 책을 사용한 후 3분의 1로 감소했다. 프로젝트투모로우
큰 글씨 읽기의 영향: 학생들의 사고방식 변화. 독해력이나 눈의 피로에 문제가 있다고 답한 고등학생(9~12학년)의 수가 큰 활자 형식의 책을 사용한 후 3분의 1로 감소했다. 프로젝트투모로우

프로젝트투모로우의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은 큰 활자 책을 볼 때 읽기 불안감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 불안감이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6~8학년의 거의 60%가 집중력이 향상되고 산만함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또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의 54%가 모든 책이 큰 활자 형식으로 제공된다면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교사들 또한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큰 활자 책을 제공한 학교 교사 중 75%는 학년보다 낮은 수준의 책을 읽는 학생들의 독해력과 기억력이 향상된 것을 관찰했다.

교사의 95%는 학생들과 함께 큰 활자 책을 계속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큰 활자 책을 볼 때 읽기 불안감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젝트투모로우
학생들은 큰 활자 책을 볼 때 읽기 불안감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젝트투모로우

텍사스에 위치한 윌슨초등학교의 한 교사는 수업에 큰 활자 책을 도입하자 학생들이 열광했다고 말했다. 그는 "큰 글씨로 된 책을 읽을 때 아이들이 더 집중했다. 정해진 시간 내에 더 많은 독서를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아이들은 한 권을 다 읽은 뒤 다른 책을 더 읽고 싶다고 했다"고 큰 활자 책을 호평했다.

평가 결과 학생들의 읽기 점수가 실제로 향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텍사스의 한 초등학교는 히스패닉 학생이 97%였다. 3학년 학생들의 학년 초와 학년 말 렉사일 지수를 살펴본 결과 평균 342점에서 462점으로 120점 상승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연구에 참여한 교사들은 교실에서 큰 활자 책을 사용한 후 여러 효과를 경험했다. 프로젝트투모로우
이 연구에 참여한 교사들은 교실에서 큰 활자 책을 사용한 후 여러 효과를 경험했다. 프로젝트투모로우

혁신적인 학습 모델과 개입의 영향에 대해 연구를 주도해온 프로젝트투모로우의 CEO 줄리 에번스 박사는 “큰 활자 책은 간과된 학생들의 문해력 요구를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솔루션이 된다.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늘면서 가장 도움이 시급한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을 지원할 수 있는 전략을 찾는 것이 중요해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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