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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에듀리서치] 정신적 충격 극복하고 성공한 아이, 공통점 있었다

김성은 2023-04-20 00:00:00

회복탄력성 그리고 교사의 지지와 기대
 내적 회복력은 학습할 수 있으며, 이러한 보호 요인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메트로내슈빌공립학교
내적 회복력은 학습할 수 있으며, 이러한 보호 요인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메트로내슈빌공립학교

어릴 때 겪은 트라우마는 오랫동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라우마를 겪고도 성공한 아이들에게는 회복탄력성 그리고 주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라우마를 통한 학교를 이끌다》 《마이크로전략 매직》 저서를 펴낸 함마르셸드 중학교 교장 마이클 개스켈 박사는 21일 뉴욕에서 열린 ‘학습과 뇌(Learning and the Brain)’ 컴퍼런스에 참석해 회복탄력성의 중요성을 전했다.

역사적 패턴에서 회복탄력성 배우기

《트라우마를 통한 학교를 이끌다》 《마이크로전략 매직》 저서를 펴낸 함마르셸드 중학교 교장 마이클 개스켈 박사
《트라우마를 통한 학교를 이끌다》 《마이크로전략 매직》 저서를 펴낸 함마르셸드 중학교 교장 마이클 개스켈 박사

개스켈 박사는 1955년 하와이 카우아이 섬에서 태어난 수백 명의 어린이를 40년 이상 추적 관찰한 에미 베르너의 종단 연구와 카트리나 허리케인 생존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예로 들었다.

베르너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회복탄력성을 연구했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카우아이섬 어린이 3명 중 1명은 예상외로 유능하고 자신감 넘치며 남을 배려하는 성인으로 성장했다. 어린시절이나 청소년기에 행동이나 학습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학교에서도 성공했고 가정과 사회생활도 잘 관리했다. 엄청난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적이고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성인으로 성장했다.

베르너의 연구는 위험에 처한 아이들은 성공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아이들은 어떻게 그 역경을 이겨냈을까? 성공한 아이들에게는 일관된 패턴이 발견됐다.

▲개인적 보호 요인: 지능, 낙관주의, 유머 감각, 목적의식과 정체성을 제공하는 재능이나 관심사와 같은 개인적 특성.

▲가정생활 보호 요인: 조부모, 형제자매, 숙모, 삼촌과 같은 대리 양육자의 형태로 자신의 필요에 민감하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 한 명 이상 있는 경우.

▲외부 보호 요인: 교사, 멘토, 또래를 포함한 지지적인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성, 긍정적인 관계와 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

개스켈 박사는 “학교와 지역사회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요인을 육성할 수 있지만, 첫 번째 요인은 개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내적 회복력은 학습할 수 있으며, 이러한 보호 요인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르너의 연구에서 얻은 교훈은 현대의 교육 환경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다른 연구에서도 학교의 불우한 아동을 위한 전략을 일반화할 수 있는 근거를 확인할 수 있다.

거의 3천 5백만 명의 미국 어린이들이 하나 이상의 유형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경험했다. 미국어린이건강실태조사 
거의 3천 5백만 명의 미국 어린이들이 하나 이상의 유형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경험했다. 미국어린이건강실태조사 

허리케인 카트리나 생존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는 코로나19 이후학생들이 겪은 트라우마와 유사하다. 2005년 뉴올리언스 도시 대부분을 휩쓸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여파로 많은 어린이가 집을 잃고 교육에 차질을 빚었다. 팬데믹 당시와 마찬가지로 카트리나 발생 이후 10만 명의 학생들이 고립되어 중요한 발달 및 사회적 학습 기회를 박탈당했다. 그러나 10년 후 연구진은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성공한 아이들을 발견했다.

가스켈 박사는 “베르너의 연구결과와 마찬가지로, 강한 공동체 의식과 탄탄한 지원 네트워크가 아이들이 트라우마를 딛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2014년 Google은 가장 성공적인 직원이 명문대 출신이 아니라 인생의 트라우마를 견뎌내고 극복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중요한 것은 교사의 역할이다. 메트로내슈빌공립학교
중요한 것은 교사의 역할이다. 메트로내슈빌공립학교

박사는 "연구는 모든 것을 잃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회복탄력성은 현실의 도전을 통해 가장 잘 배울 수 있다. 보호 요인을 통합하면 트라우마를 겪은 개인이 약해지지 않고 강점을 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교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교사의 기대가 학생의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교사가 특정 학생을 영재라고 믿었을 때 그 학생은 더 높은 수준의 성과를 냈지만, 평균이라고 분류된 학생은 평균적인 성과로 그 기대에 부응했다. 박사는 “이 효과는 무의식적인 편견을 인식하고 모든 어린이를 위한 지원적인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학생에 대한 교사의 인식과 태도에는 의도하지 않은 편견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의식하고 편견을 뛰어넘어 서로 돕는 학습 커뮤니티를 조성함으로써 모든 어린이가 자신만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

가스켈 박사는 마지막으로 교사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했다.

아이들이 인내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회복탄력성을 가르친다. 트라우마를 극복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강력한 유대감을 형성해 도움이 필요한 아동이 어른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팀, 클럽, 종교 단체 및 기타 조직과 같은 지원적인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이러한 아동을 연결할 수 있는 창구를 제공한다.

“물론 이러한 전략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린 시절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의 성공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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