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책 소리 내어 읽기, 행동문제 아동의 언어발달에 효과적

김성은 2023-04-27 00:00:00

미국도서관협회
미국도서관협회

집에서 소리 내어 책을 읽는 것은 특히 행동문제가 있는 어린이에게 도움이 된다.

최근 덴마크 오르후스대학의 트리그폰덴(TrygFonden) 산하 아동연구센터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정에서 소리 내어 읽는 활동이 특히 행동문제가 있는 아이들의 언어 능력 향상에 효과적이라고 밝혀졌다.

과잉행동 아동은 소리 내어 책을 읽어도 언어적 이점이 거의 없는 반면, 행동문제가 있는 아동은 부모와 함께 책을 많이 읽으면 언어적 이점을 두 배로 높일 수 있었다.

과잉행동 아동은 주의가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부모와 함께 책을 읽어도 언어적 이점을 거의 얻지 못했다. 반면에 매우 파괴적이고 도전적인 아이처럼이 행동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특히 환경에 민감하다. 따라서 부모와 함께 책을 자주 읽는 행동문제가 있는 아이는 부모와 함께 책을 거의 읽지 않는 행동문제가 있는 아이보다 최대 두 배의 언어적 이점을 얻을 수 있었다.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 심리학 교수이자 오르후스대학교 트리그폰덴 아동연구센터의 방문 연구원 브렛 로슨은 “소리 내어 읽기는 모든 어린이에게 언어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권장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결과는 중요하다”며 “그러나 이 연구는 어린이마다 소리 내어 읽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부모와 전문가에게 어린이의 언어 발달을 가장 잘 지원하는 방법에 대해 권고할 때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어린이는 필요한 언어 지원을 받지 못할 위험이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과잉행동 아동은 추가 언어 지원 필요

브렛 로슨이 이끄는 연구진은 '아동의 과잉행동이 가정 내 책 읽기가 구두 언어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조절한다'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진은 가정에서 책을 읽는 빈도가 미취학 아동의 언어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연구 결과, 전반적으로 가정에서의 책 읽기는 아이들의 언어 발달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과잉행동이 심하고 주의력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의 경우 상황은 달라졌다.

로슨 교수는 “과잉행동장애 아동은 일반적으로 언어 발달이 다른 아동에 비해 뒤쳐지고 집중력도 떨어져 부모와 함께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언어적으로 거의 발전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교수는 부모가 소리 내어 책을 읽어주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함께 책을 읽으면 언어발달 외에 다른 많은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대신 그는 과잉행동 아이들은 적절한 발달을 위해 추가적인 언어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취학 아동의 과잉행동 여부를 연례 아동건강검진 등을 통해 선별하는 것은 언어 발달이 가장 왕성한 시기에 과잉행동 아동이 필요한 언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좋은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소리 내어 책 읽기, 행동문제 있는 어린이에게 특히 중요

미국도서관협회
미국도서관협회

반면 여러 가지 행동문제가 있는 자녀를 둔 부모는 가정에서 소리 내어 책을 읽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로슨 교수는 “행동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예민하고 환경에 강하게 반응한다. 그렇기에 이러한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책을 자주 읽을 때 언어 발달이 더 빨라진다. 반대로 가정 언어 환경이 충분히 자극적이지 않으면 특히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책을 거의 읽어주지 않는 가정에서 자란 행동장애 아동은 다른 아동에 비해 성적이 현저히 떨어지는 반면, 반대로 부모와 함께 책을 자주 읽는 가정에서는 다른 아동에 비해 언어 능력이 뛰어난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덴마크 13개 지자체에 있는 24개 어린이집의 만 4~5세 미취학 아동 546명(여아 282명, 남아 262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연구진은 다른 국가 및 연령대에서는 더 강한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전에는 과잉행동 아동은 환경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반면, 행동문제가 있는 아동은 환경에 강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하지만 언어 영역에서도 이러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로슨 교수는 “만4~5세 덴마크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조사했지만, 언어 발달이 가장 왕성하게 이루어지는 시기는 아이가 만2세가 되기 전이다. 이 연령대 어린이를 대상으로 조사하면 더 강력한 상관관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복지가 잘 발달하지 않은 국가에서는 이 상관관계가 더 강할 것이다. 사회적 불균형이 더 심하고 부모가 자녀를 언어적으로 자극하는 데 있어 지원을 덜 받기 때문에 가정 환경의 변화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아이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구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