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서발달 중시한 고교 대학 진학률 높아졌다

시카고대학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회 정서적 발달에 우선순위를 고등학교가 시험점수 향상에만 집중한 고등학교보다 장기적으로 학생들에게 두 배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고등학교 졸업률과 대학진학률 모두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학생들의 사회 정서적 발달, 시험 점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바탕으로 학교의 엄격한 학업 성적 위주의 정책과 사회정서적 학습을 우선시하는 정책의 효과성을 판단했다. 연구진은 가장 효과적인 학교는 학생들에게 따뜻한 환경을 제공하며, 이러한 환경이 학생들의 건강한 미래를 형성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카고대학의 학교연구 컨소시엄의 선임 연구원이자 이 연구의 수석 저자인 샤네트 포터는 “고등학교는 상당히 중요하다. 학생들이 신체적, 사회적, 심리적으로 얼마나 안전하다고 느끼는지, 다른 사람들과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 선생님과 동료를 얼마나 신뢰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학생의 목소리는 학교가 더 효과적이고 더 나은 시스템을 설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고 말했다. 연구에서도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는데 학생의 미래 성공을 예측하는 가장 큰 요인은 학생이 학교 경험에 대해 직접 말할 수 있느냐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사회정서적 학습은 정신건강뿐만 아니라 시험 점수, 고등학교 졸업률, 대학 진학률과 같은 추적 가능한 지표에도 영향을 미쳤다.

연구진은 2011-2012년과 2016-2017년 사이에 시카고공립학교에 재학한 8학년과 9학년 학생 16만148명으로 구성된 6개 코호트에서 데이터를 추출했다. 42%는 흑인, 44%는 히스패닉, 86%는 빈곤의 주요 지표인 무료 또는 할인 가격의 점심을 제공받았다. 출석 관련 데이터는 2012년과 2014년 사이에 처음으로 9학년에 재학한 학생들만 대상으로 했다. 총 학생수는 5만5,564명이었다.

연구진은 행정 기록과 학생 및 교사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학교가 학생들의 사회 정서적 발달, 학업 성적 및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또한 학생들은 정서적 건강, 학교와의 관계, 학업 참여도, 근성, 공부 습관에 관한 설문지를 작성했다.

연구 결과, 연구진이 수집한 데이터와 학생 및 교사 설문조사 응답을 바탕으로 85번째 백분위수에 속하는 매우 효과적인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시험 점수가 다른 시카고공립학교 학생들보다 더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그룹의 출석률은 증가한 반면 정학 및 징계 위반은 감소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는 계속 이어졌다. 85번째 백분위수에 속하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졸업 가능성이 2.41%p, 졸업 후 2년 이내에 대학에 진학할 확률이 2.57%p 높았다. 교내에서 체포될 확률은 해당 교육구 전체 고등학생의 평균 체포율에 비해 20%p 낮았다.

시카고 교육청 대변인은 사회정서적 발달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공립학교는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정신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는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최근 몇 년 동안 이러한 프로그램을 늘리는 데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다. 연구에 따르면 2021년에 고등학생의 10%가 전년도에 한 번 이상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공립학교는 2021년부터 123명의 학교 카운슬러를 추가로 고용해 가장 수요가 많은 학교에 배치했다. 또한 학교 기반 상담사, 사회 복지사 및 심리학자에 대한 교육과 지원을 확대하여 소그룹 및 개별 사회 정서적 개입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정서적 학습이 공격을 받고 있다. 보수적인 학부모 단체인 '자유를 위한 엄마들'의 회원들은 자기 조절과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교훈을 포함하는 사회 정서 학습을 세뇌라고 부르며 국가가 체계적으로 억압적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모가 자녀를 양육할 권리를 침해한다는 주장이다.

CASEL로 알려진 학업, 사회, 정서적 학습을 위한 협동 조합의 실무 담당 부사장인 카렌 반아우스달은 “학생들이 학업 이외의 기술을 개발하도록 돕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2년 가을에 실시된 퓨리서치의 설문조사에서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66%는 자녀의 학교에서 사회적, 정서적 기술을 개발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매우 또는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27%는 어느 정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반아우스달은 “아이들이 건강한 관계를 맺기를 바한다. 아이들이 자신의 진로와 인생 목표를 달성하고 배려심 있는 구성원이 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갖추기를 바라며, 사회 정서적 학습이 이를 달성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