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노출 기회 낮은 저소득층 가정 아이, 앱이 격차 해소한다?

가구 소득에 따라 수학 교육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술, 특히 수학 중심 앱이 조기 학습 기회 균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비영리단체 아부클로이재단의 다니엘 몰렌캄프는 초중고 수학 교육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탓에 미취학 아동의 수학 기초를 다지는 것의 중요성이 간과된다고 지적했다.

시카고대학 해리스 공공정책대학원의 아리엘 칼릴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부모와 자녀의 수학 참여 및 미취학 아동의 수학 능력 향상’이라는 무작위 대조 시험을 실시했다.

이 연구는 주로 저소득층 가정에서 태어나 헤드 스타트 또는 기타 보조금을 받는 유치원 프로그램에 등록한 시카고의 3~5세 미취학 아동 758명의 수학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

어린이들은 그룹으로 나뉘어 검증된 수학 앱이 탑재된 태블릿, 아날로그 게임, 스토리북 등 다양한 교육 자료를 받았다. 부모에게도 이러한 자료를 활용하라는 알림을 보냈다.

12주간의 초기 평가에서는 큰 개선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6개월간의 후속 평가에서는 판도가 바뀌었다. 수학 앱과 상호작용한 아동의 수학 실력은 표준편차 0.2점 향상되었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헤드 스타트 프로그램에서 1년 동안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발전이었다. 이 연구는 또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큰 향상을 보였으며, 디지털 도구의 사용이 부모와 자녀 간의 상호작용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칼릴 교수는 “부모의 참여가 아동의 인지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앱이 부모가 수학 기술을 가르치는 데 소비하는 시간을 대체할 수 있다고 가정하고 연구를 진행했다. 놀랍게도 앱은 부모의 노력을 보완하는 역할을 더 많이 했다. 부모들은 이러한 앱 덕분에 자녀와 함께 수학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앱의 흥미로운 특징은 저렴한 가격으로 교육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확장 가능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학습을 촉진하는 양질의 앱을 식별하는 것이 과제다. 연구에서는 주로 수 세기, 숫자 인식, 패턴에 초점을 맞춰 흥미롭고 효과적인 앱 7개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했다.

칼릴 교수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인정했다. 효과적인 교육용 앱을 확실하게 식별할 수 있는 무작위 대조 시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용량 감소로 인해 이러한 기술의 이점이 감소할 수 있는 에듀테크 '드롭오프'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 연구는 유망한 결과를 보여 주지만 유아 교육에서 수학 앱의 장기적인 효과를 확인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다만 접근 가능한 기술을 사용해 다양한 사회경제적 배경을 가진 어린이들 간의 수학 능력 교육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