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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곧 교실’ ADHD 아동의 집중력과 작업기억력 향상

김성은 | Carissa Marie 2023-05-11 00:00:00

ADHD 가정, 주말마다 자연 찾아야 하는 이유
자연이 주는 혜택은 실제로 ADHD 아동에게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린스쿨뉴질랜드
자연이 주는 혜택은 실제로 ADHD 아동에게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린스쿨뉴질랜드

많은 ADHD 아동이 명상, 행동치료, 약물치료 등을 병행한다. 전문가들은 매일 방과후 자연활동에 30분만 투자하면 ADHD 증상이 한결 완화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경다양성 전문매체 애디튜드와 관련 학술지 등을 토대로 자연의 이점을 뒷받침하는 연구에 대해 알아보고 자연요법을 ADHD 가정의 일상에 통합할 방법을 정리했다.

자연이 ADHD 아동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

자연이 주는 혜택은 여러 차례 연구되었다. 2008년 학술지 《사이콜로지 투데이》에 발표된 ‘자연과 상호작용의 인지적 이점’이라는 연구에서 참가자들이 도시 환경과 달리 자연 속을 걷거나 자연 사진을 보았을 때 주의 집중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자연으로 나가면 특정 작업에 더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이는 러닝머신에서 뛰거나 실내에서 농구를 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다. 놀랍게도 자연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

ADHD 진단을 받은 아동의 지역별 주 평균은 남부에서 가장 높고 서부에서 가장 낮았다. 빨간색은 ADHD 진단을 받았지만 약물 치료를 받지 않는 아동, 파란색은 ADHD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아동을 말한다. 사이언티픽리포트 
ADHD 진단을 받은 아동의 지역별 주 평균은 남부에서 가장 높고 서부에서 가장 낮았다. 빨간색은 ADHD 진단을 받았지만 약물 치료를 받지 않는 아동, 파란색은 ADHD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아동을 말한다. 사이언티픽리포트 

자연이 주는 혜택은 실제로 ADHD 아동에게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2009년 《주의력장애 저널》에는 "주의력 결핍 아동은 산책 후 집중력이 더 좋아진다"라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됐다.

이 연구에 따르면 신경전형적인 사람도 자연에서 산책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ADHD 아동은 자연에서 산책하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된다. 도시 환경이 아닌 자연에서 20분만 걷는 것만으로도 집중력이 향상되었는데, 연구진은 이러한 효과가 일부 ADHD 약물에 대해 보고된 것과 비슷하다고 언급했다.

물론 자연요법이 약물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ADHD 증상을 관리하기 위한 ‘안전하고 저렴하며 널리 접근 가능한 새로운 치료’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분과 인지기능에 미치는 자연의 영향

야외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주의력과 집중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린스쿨뉴질랜드
야외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주의력과 집중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린스쿨뉴질랜드

2015년 《조경 및 도시계획》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도시 환경에서 걷는 것보다 자연에서 걷는 것이 작업 기억력이 향상되고 불안, 특정 생각에 대한 집착 등 부정적인 영향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DHD 환자의 약 50%가 불안을 동반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자연요법이 삶의 질에 미치는 잠재적 이점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2018년 《생태심리학》 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야외 산책과 기분, 에너지, 주의력 향상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실내에 앉아있을 때보다 야외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주의력과 집중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야외 교육을 통한 동기 부여 및 학습 향상

몬태나대학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이 현장 학습이나 교실 밖 체험과 같은 야외 학습 활동에 참여할 때 흥미와 참여도, 인지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을 기반으로 한 학습은 독특한 뇌 구조로 인해 주의력과 참여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ADHD 아동에게 특히 유용할 수 있다.

부모들은 자연과의 접촉이 자녀의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거의 모든 부모(90%)가 자녀가 더 행복해진다고 답했다. 네이처오브아메리칸
부모들은 자연과의 접촉이 자녀의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거의 모든 부모(90%)가 자녀가 더 행복해진다고 답했다. 네이처오브아메리칸

해외학술지 《에듀케이션》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 특히 ADHD가 있는 어린이는 야외 환경에서 학습하면 상당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야외에서 수학 학습-중학생 성과 및 자기조절 능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을 발표한 연구진은 한 중학생 그룹은 야외에서 수학을 배우고 다른 그룹은 실내에서 학습하게 했다.

야외에서 학습한 학생들이 더 나은 학업 성취도를 보였으며, 이는 주의력이 향상되었음을 의미한다. 반면 실내에서 학습한 학생들은 내재적 동기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DHD 아동에게는 내재적 동기가 더 없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야외 학습을 병행할 필요성이 있다.

녹지에서 야외 놀이의 이점

녹지에서의 규칙적인 야외 놀이가 ADHD 아동의 전반적인 증상의 심각도에 차이를 보였다. 그린스쿨뉴질랜드
녹지에서의 규칙적인 야외 놀이가 ADHD 아동의 전반적인 증상의 심각도에 차이를 보였다. 그린스쿨뉴질랜드

녹지에서의 야외 놀이가 ADHD 아동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있다. 2011년 《응용심리학》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놀이를 통해 녹지에 노출되면 ADHD 증상이 완화될 수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녹지에서의 규칙적인 야외 놀이가 ADHD 아동의 전반적인 증상의 심각도에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모두 실내 또는 건축된 야외 환경에 비해 녹지에서 정기적으로 놀 때 증상이 더 경미했다.

녹지에서 시간을 보낸 후 주의력이 향상되고 ADHD 증상이 덜 심각했다는 내용의 에세이가 《환경과 행동》에도 발표됐다.

자연, 반려견과 교감의 힘

반려견과 함께하는 야외 활동은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ADHD 아동의 주의력 향상에 미치는 반려견의 영향을 조사한 소규모 연구가 진행됐다. 연구진은 ADHD 아동을 반려견과 함께 90분간 산책하게 한 후 다양한 주의력 관련 요인을 측정하고 부모와 교사가 사전 및 사후 테스트를 완료하도록 했다. 그 결과 시각적 주의력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주의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반려견 산책이 ADHD 치료의 일부로 고려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ADHD 아동의 일과에 자연 포함시키기

자녀와 함께 정원, 텃밭 가꾸기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자연과의 교감은 주의력 및 집중력 향상은 물론 불안감 해소, 감각통합 촉진, 사회성 발달, 인내심 개발 등으로 이어진다.

그밖에 산책이나 등산, 캠핑 등 야외 활동을 주말에 하면 ADHD 자녀에게 큰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자연이 약물치료의 대안은 아니지만, 기존 치료법을 보완하고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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