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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의 시계(視界)는 여의도를 가리키나...당권 도전에 무게 실린다

박준서 2025-11-25 18:45:35

박지원 "총리 유임하며 이재명 도울 것" 일축했지만 정치권선 "정청래 독주 견제용 당권 등판론" 확산
오세훈과 각 세우며 '체급 키우기'... 행보는 이미 '대선 주자급'
김민석의 시계(視界)는 여의도를 가리키나...당권 도전에 무게 실린다
김민석 국무총리. 총리실

이재명 정부의 2인자, 김민석 국무총리의 거취를 두고 여의도 정가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겉으로는 "총리직 수행에 전념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정치 원로들 또한 '총리 유임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지만 정작 김 총리의 최근 행보는 서울시장 도전이나 당권 장악을 염두에 둔 '광폭 정치'에 가깝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총리가 이재명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할지, 아니면 현재의 관리형 총리로 남을지를 두고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김 총리의 행보를 보면 결국 당권 도전을 통해 정청래 대표를 견제하고, 당정일체 체제를 확립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 "총리직 유임" 주장하는 동교동계..."희생이 필요할 때"
우선 '정치 9단'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국회의원은 김 총리의 '잔류'를 확신했다. 박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총리는 당권도, 서울시장도 도전하지 않고 총리직을 이어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김 총리의 멘토 격인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원로들과의 회동 내용을 근거로 들며, "김 총리 본인도 당과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김 총리가 당장의 선거판에 뛰어들기보다는, 안정적인 국정 2인자로서 이재명 대통령을 보좌하며 다음을 도모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유리하다는 원로들의 조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용산의 속내는 다르다? '정청래 견제론' 급부상
그러나 정치권 안팎의 기류는 사뭇 다르다. 당장 친명(친이재명)계 주류와 용산(대통령실) 일각에서는 김 총리의 '당권 등판론'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최근 방송에서 "대통령실 기류는 지방선거 승리보다 그 이후의 당권 장악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정청래 대표 체제가 지속되거나 강화될 경우, 이재명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다. 

현재 민주당 내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는 정청래 대표의 독주를 막고, 안정적인 당정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가 김민석 총리라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장 소장은 "변경 가능성이 1%도 없다"며 김 총리의 당권 도전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했다.

■ 오세훈 저격하고 선명성 강조...몸풀기 끝났나
김 총리의 최근 행보는 단순한 국무총리의 직무 범위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총리는 최근 종묘 개발, 한강 리버버스, 광화문 국가상징공간 등 서울시의 주요 역점 사업을 두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건건이 충돌하고 있다.  

김 총리는 "안전과 질서는 중앙정부의 책임"이라며 국정 전반을 챙기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를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오 시장을 견제하는 동시에 자신의 체급을 서울시장급 이상으로 키우려는 고도의 정치적 포석으로 해석한다.

여기에 김 총리가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을 앞두고 내놓은 강경 메시지 또한 예사롭지 않다. 김 총리는 25일 국무회의에서 "내란 심판에 타협은 없다"며 연일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이는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권리당원들의 정서에 정확히 부합하는 메시지로, 향후 당권 경쟁이나 선거 국면에서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선명성 경쟁에 돌입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결국 김 총리의 선택은 이 대통령의 의중과 차기 정치 지형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박지원 의원의 말처럼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총리직을 지키며 대권 직행을 노릴 수도 있다. 하지만 1인 1표제 등 정 대표의 그늘이 짙어지는 당내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 대통령의 '구원투수'로 당권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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